[건강한 인생] 뚱뚱해지는 아이들…미래의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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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아·청소년의 비만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성인이 되면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등을 앓게 될 '미래환자군의 시한폭탄'으로 주목되고 있다.
지난달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2006년도 학생건강검사 표본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체 초·중·고생의 비만 비율은 11.62%에 달했다.
이는 이동환 순천향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2001년 전국 5∼20세를 대상으로 조사한 비만도 조사결과인 9.0%(남자 10.7%,여자 7.3%)보다 높은 것으로 증가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소아비만 왜 문제인가
비만 청소년의 약 80%가 비만한 성인이 된다.
성인 비만은 개별 지방세포에 지방이 과잉 축적되는 것인 반면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성인이 돼도 지방세포 숫자가 줄지 않기 때문에 정상체중으로 되돌리기가 어렵다.
비만은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당뇨병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 같은 합병증을 유발한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비만은 고지혈증이나 고혈압에 의한 동맥경화로 심혈관질환이 조기(30대 이후)에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이 있는 비만 청소년의 25%가 7년 이내에 뇌혈관 또는 심혈관계 합병증에 걸릴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지난해 대한소아과학회에서 고도비만아 324명을 조사했더니 고지혈증은 61.7%,지방간 38.6%,고혈압 7.4%,당뇨병 0.4%라는 높은 유병률을 나타냈다.
정신적으로는 외모에 대한 열등감,운동기능 저하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로 인해 자신감 결여,소극적이고 비사교적인 생활태도,학교등교기피,우울증 등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소아비만은 가정에서 싹튼다
비만은 가족력이 강하다.
양친이 비만일 경우 소아도 비만일 확률은 80%,엄마만 비만이면 60%,아빠만 비만이면 40%,양친 모두 비만이 아닐 경우에는 7∼10%인 것으로 연구돼 있다.
엄마만 비만일 경우 아빠만 비만일 경우보다 20%가량 높은 것은 다름아닌 엄마의 식생활 습관이 그대로 아이에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튀김이나 부침개처럼 탄수화물을 기름으로 요리한 음식을 좋아하는 비만 여성의 성향이 아이에게 이전될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세 살버릇 여든까지 가듯 어릴 때 구수한 콜레스테롤과 당분에 길들여진 입맛은 평생 이어져 비만에서 헤어나오기 힘들다.
이로 인해 소아비만의 절반 이상이 6세 이전에 시작된다는 통계다.
아이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 아침식사 거르기,야식과 잦은 간식,군것질 등을 용인하거나 제지하지 않는 가정분위기도 비만을 유발한다.
이 교수는 소아비만의 30% 이상이 식습관에 대한 부모의 관대함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가족전체가 발벗고 나서야
비만캠프나 학교에서 비만의 위험성을 어린이에게 알려줘 왜 살을 빼야 하는지 깨닫게 하는 게 치료의 시작이다.
어린이는 계속 성장하므로 키는 크도록 놔두고 몸무게만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면 소아비만 치료는 성공적인 셈이다.
이를 위해 저지방 고단백 고섬유질 등의 섭취비중을 유지하고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어린이는 절제심이 부족해 식생활습관을 고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온가족이 비만 어린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예컨대 "너 살빼려면 운동장 10바퀴 돌고 오너라""너는 튀긴 음식 먹으면 안 돼"라는 식으로 강권하면 아이가 수긍할 리 없고 반발만 심해진다.
가족이 함께 운동하고 식단을 다이어트 지향형으로 바꾸는 등 온가족이 비만과의 전쟁에 나서야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이들이 계획대로 이행하지 못한다고 몰아세워서는 안된다.
조금이라도 긍정적 변화를 보이면 격려하고 보상해주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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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비만을 예방하려면
1.표준체중(현 체중)을 유지하는 범위로 총 섭취열량을 줄인다.
2.정해진 열량 내에서 하루 20가지 이상의 다양한 식품을 섭취한다.
3.우유살이 찐 어린이는 하루 우유섭취량을 200~250ml로 줄인다.
우유만 편식하면 철분결핍(빈혈)과 지방과잉(비만)이 유발된다.
4.아침을 거르지 않는다. 방치하면 밤에 지방세포의 크기와 숫자가 늘어난다.
5.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고 야식 간식 외식을 삼간다.
6.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식품, 당분이 많은 음료수를 피한다.
7.아이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당근 오이 해조류처럼 배부르지만 저열량인 식품을 배치한다.
8.작은 그릇에 음식을 담고 천천히 먹는 습관을 기른다.
9.TV 컴퓨터하는 시간을 줄이고 운동 취미활동 시간을 늘린다.
10.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다니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
11. 스트레스를 받거나 TV를 볼 때 음식을 곁에 두지 않는다.
12. 비만캠프나 별도교육을 통해 비만의 심각성을 자각케 한다.
지난달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2006년도 학생건강검사 표본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체 초·중·고생의 비만 비율은 11.62%에 달했다.
이는 이동환 순천향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2001년 전국 5∼20세를 대상으로 조사한 비만도 조사결과인 9.0%(남자 10.7%,여자 7.3%)보다 높은 것으로 증가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소아비만 왜 문제인가
비만 청소년의 약 80%가 비만한 성인이 된다.
성인 비만은 개별 지방세포에 지방이 과잉 축적되는 것인 반면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성인이 돼도 지방세포 숫자가 줄지 않기 때문에 정상체중으로 되돌리기가 어렵다.
비만은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당뇨병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 같은 합병증을 유발한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비만은 고지혈증이나 고혈압에 의한 동맥경화로 심혈관질환이 조기(30대 이후)에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이 있는 비만 청소년의 25%가 7년 이내에 뇌혈관 또는 심혈관계 합병증에 걸릴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지난해 대한소아과학회에서 고도비만아 324명을 조사했더니 고지혈증은 61.7%,지방간 38.6%,고혈압 7.4%,당뇨병 0.4%라는 높은 유병률을 나타냈다.
정신적으로는 외모에 대한 열등감,운동기능 저하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로 인해 자신감 결여,소극적이고 비사교적인 생활태도,학교등교기피,우울증 등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소아비만은 가정에서 싹튼다
비만은 가족력이 강하다.
양친이 비만일 경우 소아도 비만일 확률은 80%,엄마만 비만이면 60%,아빠만 비만이면 40%,양친 모두 비만이 아닐 경우에는 7∼10%인 것으로 연구돼 있다.
엄마만 비만일 경우 아빠만 비만일 경우보다 20%가량 높은 것은 다름아닌 엄마의 식생활 습관이 그대로 아이에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튀김이나 부침개처럼 탄수화물을 기름으로 요리한 음식을 좋아하는 비만 여성의 성향이 아이에게 이전될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세 살버릇 여든까지 가듯 어릴 때 구수한 콜레스테롤과 당분에 길들여진 입맛은 평생 이어져 비만에서 헤어나오기 힘들다.
이로 인해 소아비만의 절반 이상이 6세 이전에 시작된다는 통계다.
아이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 아침식사 거르기,야식과 잦은 간식,군것질 등을 용인하거나 제지하지 않는 가정분위기도 비만을 유발한다.
이 교수는 소아비만의 30% 이상이 식습관에 대한 부모의 관대함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가족전체가 발벗고 나서야
비만캠프나 학교에서 비만의 위험성을 어린이에게 알려줘 왜 살을 빼야 하는지 깨닫게 하는 게 치료의 시작이다.
어린이는 계속 성장하므로 키는 크도록 놔두고 몸무게만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면 소아비만 치료는 성공적인 셈이다.
이를 위해 저지방 고단백 고섬유질 등의 섭취비중을 유지하고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어린이는 절제심이 부족해 식생활습관을 고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온가족이 비만 어린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예컨대 "너 살빼려면 운동장 10바퀴 돌고 오너라""너는 튀긴 음식 먹으면 안 돼"라는 식으로 강권하면 아이가 수긍할 리 없고 반발만 심해진다.
가족이 함께 운동하고 식단을 다이어트 지향형으로 바꾸는 등 온가족이 비만과의 전쟁에 나서야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이들이 계획대로 이행하지 못한다고 몰아세워서는 안된다.
조금이라도 긍정적 변화를 보이면 격려하고 보상해주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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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비만을 예방하려면
1.표준체중(현 체중)을 유지하는 범위로 총 섭취열량을 줄인다.
2.정해진 열량 내에서 하루 20가지 이상의 다양한 식품을 섭취한다.
3.우유살이 찐 어린이는 하루 우유섭취량을 200~250ml로 줄인다.
우유만 편식하면 철분결핍(빈혈)과 지방과잉(비만)이 유발된다.
4.아침을 거르지 않는다. 방치하면 밤에 지방세포의 크기와 숫자가 늘어난다.
5.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고 야식 간식 외식을 삼간다.
6.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식품, 당분이 많은 음료수를 피한다.
7.아이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당근 오이 해조류처럼 배부르지만 저열량인 식품을 배치한다.
8.작은 그릇에 음식을 담고 천천히 먹는 습관을 기른다.
9.TV 컴퓨터하는 시간을 줄이고 운동 취미활동 시간을 늘린다.
10.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다니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
11. 스트레스를 받거나 TV를 볼 때 음식을 곁에 두지 않는다.
12. 비만캠프나 별도교육을 통해 비만의 심각성을 자각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