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태풍과 호우 등으로 인한 채소값 강세가 김장철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농촌경제연구원이 2일 발표한 '채소 관측 월보'에 따르면 배추의 경우 이달 상(上)품 10㎏ 도매가격이 6천500원 수준으로, 작년 같은달 평균인 2천784원의 2.3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평년(2002~2006년 평균) 10월의 4천742원보다도 37%나 비싼 수준이다.

같은 10월을 기준으로 출하 면적이 작년보다 10% 줄고 잦은 비로 생산 단수도 20% 정도 감소하면서 공급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구나 김장에 주로 이용되는 가을배추 역시 올해 전체 재배면적이 작년보다 11% 적은데다 잦은 호우로 생육도 부진해 생산량이 작년보다 16%, 평년보다 3% 정도 적을 것으로 관측됐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김장철인 11~12월 배추 가격은 작년이나 평년 동기에 비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와 평년의 11~12월 배추 도매가격은 상(上)품 10㎏ 기준으로 각각 2천883~3천141원, 3천328~3천470원 수준이었다.

무 값 역시 이달 이후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무의 이달 출하면적과 단수도 배추와 같은 이유로 각각 5%, 6% 줄어 상품 18㎏당 도매가가 작년동기대비 22% 정도 높은 1만원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을무도 올해 재배면적이 작년 및 평년보다 각각 10%, 19% 축소된데다 파종시기 비로 인해 생육까지 나빠 생산량이 작년대비 약 15% 줄면서 11~12월 가격도 작년이나 평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과 평년의 11~12월 무 도매가격은 상품 18㎏ 기준으로 각각 3천750~4천735원, 6천271~6천884원 정도였다.

이밖에 고추 역시 후기 작황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평년을 밑돌면서 이달 가격이 9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마늘과 양파도 태풍 피해의 영향으로 지난달보다 이달 값이 더 오르고, 대파와 쪽파값도 잦은 강우로 인한 출하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11~12월까지 동반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