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남북정상회담] "한 걸음이라도 실용적인 회담되도록 할 것"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청와대 본관 앞에서 '대국민 인사'를 하는 것으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오전 7시37분께 권양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앞마당에 도착,기다리고 있던 한덕수 국무총리와 인사한 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국무위원 및 회담 수행원 3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선 채로 진행된 간담회에는 한 총리 등 전 국무위원과 권오규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공식 수행원 전원,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 등 참모진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역사는 단번에 열 걸음 나가기 어렵고 나는 이번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돌아와서는 떠날 때보다 두 배쯤 센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차분한 느낌을 주는 푸른색 넥타이를 매고 감색 양복을 입은 노 대통령은 상기된 표정으로 7시50분께 출발에 앞서 '대국민 인사'문을 발표했다.
권 여사는 화사한 진분홍색 투피스 정장을 입고 역사의 현장에 동참했다.
노 대통령은 "차분하고 실용적인 회담이 되도록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대국민 인사를 읽는 종종 상기된 표정으로 미소를 머금기도 했다.
'대국민 인사' 발표 후 도열하고 있던 국무위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노 대통령은 대기하고 있던 벤츠 S600 전용차에 탑승,방북길에 올랐다.
청와대 앞마당에서 청와대 입구까지 도로 양측에는 청와대 관계자들이 늘어서 박수로 대통령의 방북을 축하했다.
청와대 입구를 나서자 노 대통령은 차창문을 열고 주변에 손을 흔들며 미소를 보냈다.
대통령 탑승 차량이 광화문 세종로청사 주변을 지날 때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들과 일부 출근길 시민들이 손을 흔들며 대통령을 환송했다.
노 대통령 탑승 차량은 호위차량과 군 헌병대의 오토바이가 에워싸고 출발했다.
공식 수행원 13명은 별도 차량을 타고 노 대통령의 뒤를 따랐다.
대·소형 버스를 비롯한 수십대의 차량이 뒤를 따랐다. 청와대 앞 효자동 길을 지나 시청앞∼서소문∼마포∼강변북로∼자유로 코스로 이어진 노 대통령의 방북길은 차량 통제가 이뤄졌고 대통령 전용차량은 오전 9시께 경기 파주시 장단면 남쪽 출입사무소(CIQ)를 검색 없이 지나 비무장지대로 들어가는 통문을 통과했다.
군사분계선 인근에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가 설치한 '평화를 다지는 길,번영으로 가는 길'이란 노 대통령이 직접 구상한 문구를 친필로 새긴 휘호석이 세워졌다.
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MDL)을 30m 앞에 두고 멈춰섰다.
이어 노 대통령은 승용차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 군사분계선상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노란색으로 노면에 표시된 군사분계선 앞에서 잠시 포즈를 취한 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군사분계선을 넘는 감회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 서고 보니까 마음이 착잡하다.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민족의 갈라놓고 있는 장벽이었다"며 "이 장벽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아왔고 발전이 저지돼 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사람들이 수고를 해서 이 선을 넘어가고 넘어왔는데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라며 "장벽은 점점 지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걸음이 분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고 더 많은 고통을 넘어서서 평화와 번영의 길을 가는 데 힘을 쏟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이어졌다.
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통과한 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인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이상관 황해북도 인민위원장 등의 영접을 받았다.
권 여사와 함께 북측 여성 2명으로부터 꽃다발을 선사받은 후엔 북측 여성들과 즉석에서 기념촬영을 제안해 사진을 찍기도 했다.
노 대통령이 이날 넘은 군사분계선은 우리 측 도라산 남측 출입사무소에서 2.7km 북쪽에 위치한 지점으로 1948년 백범 김구 선생이 38선을 넘어 평양으로 갈 때 지나갔던 바로 그 길이다.
노 대통령 내외는 남북경협을 상징하는 품목 중 하나인 개성공단에서 제작한 로만손 손목시계를 차고 방북길에 올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로만손 시계는 9세트가 더 준비돼 김정일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관계자들에게 선물로 전달될 예정이다.
공동취재단/김동욱/장창민/차기현 기자 kimdw@hankyung.com
노 대통령은 오전 7시37분께 권양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앞마당에 도착,기다리고 있던 한덕수 국무총리와 인사한 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국무위원 및 회담 수행원 3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선 채로 진행된 간담회에는 한 총리 등 전 국무위원과 권오규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공식 수행원 전원,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 등 참모진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역사는 단번에 열 걸음 나가기 어렵고 나는 이번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돌아와서는 떠날 때보다 두 배쯤 센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차분한 느낌을 주는 푸른색 넥타이를 매고 감색 양복을 입은 노 대통령은 상기된 표정으로 7시50분께 출발에 앞서 '대국민 인사'문을 발표했다.
권 여사는 화사한 진분홍색 투피스 정장을 입고 역사의 현장에 동참했다.
노 대통령은 "차분하고 실용적인 회담이 되도록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대국민 인사를 읽는 종종 상기된 표정으로 미소를 머금기도 했다.
'대국민 인사' 발표 후 도열하고 있던 국무위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노 대통령은 대기하고 있던 벤츠 S600 전용차에 탑승,방북길에 올랐다.
청와대 앞마당에서 청와대 입구까지 도로 양측에는 청와대 관계자들이 늘어서 박수로 대통령의 방북을 축하했다.
청와대 입구를 나서자 노 대통령은 차창문을 열고 주변에 손을 흔들며 미소를 보냈다.
대통령 탑승 차량이 광화문 세종로청사 주변을 지날 때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들과 일부 출근길 시민들이 손을 흔들며 대통령을 환송했다.
노 대통령 탑승 차량은 호위차량과 군 헌병대의 오토바이가 에워싸고 출발했다.
공식 수행원 13명은 별도 차량을 타고 노 대통령의 뒤를 따랐다.
대·소형 버스를 비롯한 수십대의 차량이 뒤를 따랐다. 청와대 앞 효자동 길을 지나 시청앞∼서소문∼마포∼강변북로∼자유로 코스로 이어진 노 대통령의 방북길은 차량 통제가 이뤄졌고 대통령 전용차량은 오전 9시께 경기 파주시 장단면 남쪽 출입사무소(CIQ)를 검색 없이 지나 비무장지대로 들어가는 통문을 통과했다.
군사분계선 인근에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가 설치한 '평화를 다지는 길,번영으로 가는 길'이란 노 대통령이 직접 구상한 문구를 친필로 새긴 휘호석이 세워졌다.
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MDL)을 30m 앞에 두고 멈춰섰다.
이어 노 대통령은 승용차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 군사분계선상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노란색으로 노면에 표시된 군사분계선 앞에서 잠시 포즈를 취한 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군사분계선을 넘는 감회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 서고 보니까 마음이 착잡하다.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민족의 갈라놓고 있는 장벽이었다"며 "이 장벽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아왔고 발전이 저지돼 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사람들이 수고를 해서 이 선을 넘어가고 넘어왔는데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라며 "장벽은 점점 지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걸음이 분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고 더 많은 고통을 넘어서서 평화와 번영의 길을 가는 데 힘을 쏟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이어졌다.
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통과한 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인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이상관 황해북도 인민위원장 등의 영접을 받았다.
권 여사와 함께 북측 여성 2명으로부터 꽃다발을 선사받은 후엔 북측 여성들과 즉석에서 기념촬영을 제안해 사진을 찍기도 했다.
노 대통령이 이날 넘은 군사분계선은 우리 측 도라산 남측 출입사무소에서 2.7km 북쪽에 위치한 지점으로 1948년 백범 김구 선생이 38선을 넘어 평양으로 갈 때 지나갔던 바로 그 길이다.
노 대통령 내외는 남북경협을 상징하는 품목 중 하나인 개성공단에서 제작한 로만손 손목시계를 차고 방북길에 올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로만손 시계는 9세트가 더 준비돼 김정일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관계자들에게 선물로 전달될 예정이다.
공동취재단/김동욱/장창민/차기현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