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오는 14~18일로 예정된 미국 방문 기간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 등 유력 경제인들과 만나 투자유치를 요청하는 등 '경제외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후보비서실장은 1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면담은 예정대로 추진하되,면담 여부에 관계없이 미국 내 유력 경제인들과의 만남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 후보 측은 빌 게이츠 회장과 스티브 잡스 회장,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의 면담을 추진 중이다.

특히 빌 게이츠 회장과는 일정을 조율 중이며 한국에 투자했거나 투자할 예정인 인사를 추가로 선정해 만날 계획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거물급 경제인 외에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과 관련된 신용평가회사들을 깜짝 방문할 수도 있다"며 "무디스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들 유력 경제인들과 만나 한국에 대한 투자유치를 적극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앨런 그런스펀 전 의장과의 면담에서는 한ㆍ미 간 경제협력방안 및 서브프라임 사태와 관련한 대응방안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이날 "정부가 이 후보의 면담 추진과 관련해 어떠한 지시를 내리거나 미국 측에 우리의 의견을 제시한 바가 없다"며 미 국무부 측에 (면담 성사) 경위설명을 요청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일축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예비후보는 "미 행정부의 중립성이 의심받을 수 있는 지극히 부적절한 만남"이라며 미 행정부에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