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는 중국 펀드의 전성기였다.

지난 8월 글로벌 증시 급락 이후 중국 펀드 편입 비율이 높은 홍콩 증시가 가장 큰 폭으로 반등함에 따라 일부 중국 펀드의 1년 수익률은 무려 150%를 넘어서기도 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는 우량 대기업에 투자하는 그룹주 펀드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는 대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국내 펀드와 이머징시장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룹주 펀드 약진

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펀드 가운데는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주식'이 지난 3분기 20.36%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또 '푸르덴셜핵심우량주플러스주식1'(19.98%)과 '동양e-모아드림삼성그룹주식1'(19.80%) 등도 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했다.

정통 성장형 펀드인 '한국네비게이터주식1'(19.75%)과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19.59%),'한국삼성그룹주식형'(19.46%) 등도 좋은 성과를 냈다.

특정 대기업에 집중 투자하거나 대형주 중심으로 운용하는 펀드들의 성과가 비교적 양호했다.

또 3분기 중 액티브펀드가 15.34%의 수익률을 기록,인덱스형(12.33%)을 앞지르는 등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구사하는 액티브형 펀드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식혼합형 펀드는 3분기에 7.15%,채권혼합형 펀드는 4.39%의 수익률을 보였으며 채권펀드는 0.81%에 그치는 등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남수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앞으로도 대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가 더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펀드 신기록 행진

지난 8월 중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으로 전 세계 주가가 폭락했지만 이후 홍콩 주가는 비약적으로 반등했다.

이로 인해 주로 홍콩 시장에 투자하는 중국 펀드는 지난 3분기 동안 37.16%의 높은 수익을 올렸다.

또 인도 시장도 안정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친디아 펀드가 33.79%,브라질과 러시아까지 포함한 브릭스 펀드가 20.55%의 성과를 내는 등 중국 관련 펀드가 수익률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이 45.82%로 국내외 펀드를 모두 포함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 펀드는 특히 1년간 150.31%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미래에셋맵스차이나주식1'과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차이나주식1' 등 미래에셋의 해외펀드가 두각을 나타냈으며 '한화꿈에그린차이나주식1'도 좋은 성과를 보였다.

중국 펀드가 인기를 모으면서 대규모 투자자금도 몰려들어 중국 펀드 설정액은 9월 말 기준으로 9조9918억원에 달했다.

특히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1'과 '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 펀드 설정액은 지난 9월 한 달 동안에만 무려 3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선진국 투자 펀드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일본 펀드는 3분기 중 -4.38%로 원금을 까먹었으며 미국 펀드는 2.10%,유럽 펀드는 -3.34%에 그쳤다.

기대를 모았던 동유럽 펀드도 6.89%로 다른 이머징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