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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투데이] 獨이 이란 감싸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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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WALL STREET JOURNAL 본사 독점전재 ]

    얼마 전 독일에서는 이란 내 사업 기회에 대해 컨퍼런스가 열렸다.

    정부 지원으로 열린 이 행사의 초청장에는 "이란은 여러 위기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쓰여 있었다.

    이란에 대한 독일의 경제적 고민을 반영하는 문구였다.

    최근 독일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 유럽연합(EU)과 부조화를 빚고 있다.

    지난 봄 필자가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 벨기에 독일 등을 방문했을 때 이는 더욱 명확해보였다.

    나는 세미나에서 이란 아마디네자드 정부가 이스라엘에 미치는 위협과 그 공포감에 대해 털어놨다.

    다른 패널들도 이란이 개발하는 핵무기가 세계 평화에 매우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생각에 동의하지 않은 것은 독일이었다.

    독일 정부 관리들은 핵의 평화적 이용을 증명하도록 이란에 기회를 주자는 쪽이었다.

    나는 이란 정권이 극단적 종교 신념을 위해 이스라엘에 핵 공격을 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라프산자니 전 이란 대통령이 2001년 "단 하나의 핵 폭탄만으로도 이스라엘은 모두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던 것도 상기시켰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차대전 이후 독일은 이스라엘에 가장 믿을 만한 우호국이 됐다.

    1990년대 초 독일은 이란과 이라크의 위협으로부터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스라엘에 핵 장비를 갖출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란 정부가 지난해 12월 집단 학살을 부인하는 컨퍼런스를 개최했을 때 독일 정부는 반대로 집단학살을 애도하는 의식을 거행했다.

    이런 독일이 왜 이란 핵문제에서는 이스라엘을 배려하지 않는 것일까.

    사업적 이유가 가장 크다.

    지난해 독일은 총 50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지난해보다 20%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작지 않은 규모다.

    BASF 지멘스 메르세데스 폭스바겐 등 5000개에 달하는 독일 기업들이 이란에 진출해 있다.

    테헤란에 있는 독일 상공회의소의 마이클 토커스 전 대표는 지난해 이란 산업의 3분의 2가 독일 기술 산업에 기반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과 이스라엘이 이란 문제를 서로 달리 보는 것은 역사적 배경 탓도 크다.

    2차 세계대전은 양 국가에 서로 다른 교훈을 남겼다.

    나치정권을 통해 유대인 집단학살을 저지른 독일인들은 종전후 권력 행사에 조심스러워하게 됐다. 반면 피해자였던 유대인들은 이제 무력함을 죄악과 같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독일이 역사에서 얻은 교훈을 너무 중시한 나머지 모든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려 한다는 점이다.

    독일의 이란 정책은 보다 높은 이상마저 흔들고 있다.

    독일은 전쟁 대신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인 이란 제재 방안을 반대하고 있다.

    이는 이란 정권의 기반을 강화함으로써 중동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다.

    또한 독일이 이제껏 과거 청산을 위해 기울여왔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지도 모른다.

    정리=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이 글은 이스라엘 싱크탱크인 샬렘센터의 요시 클라인 할레비 수석 연구원이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Iran's German Enablers'란 제목으로 기고한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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