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조선업체들이 공장부지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들어 해외의 선박 발주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선박의 선수와 선미 등 선체의 철판을 조립하는 조선블록 공장부지는 턱없이 부족,선박 제조에 초비상이 걸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현대중공업은 울산,포항에 이어 최근 전북 군산에도 선박 블록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총 3000억원을 투입해 내년 5월 완공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포항시와도 2차 조선블록공장 투자 양해각서(MOU)도 체결하고 건조 능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제지업체인 동해펄프를 인수해 바다와 인접한 부지를 블록공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미포조선은 협력업체인 세진중공업에 안정적인 물량을 제공하는 대신 이 회사가 울주군 온산읍 이진리에 조성 중인 해양매립부지 36만㎡를 양도받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사업이 성사되면 심각한 공장부지난을 해소할 수 있는 데다 물류비 절감과 안정된 외주업체까지 확보하는 상생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자금력이 약한 조선협력업체들은 치열한 '땅싸움'을 벌이고 있다.

소규모 2,3차 협력업체들은 늘어나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공유수면 무단점용 등 불법행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올 들어 해양에 허가 없이 철 구조물을 용접제작하는 공장을 설치해 운영해오다 7개 업체가 울산 해경에 적발되기도 했다.

울산시는 부족한 조선블록 공장용지 공급을 위해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해면부 76만1000㎡와 육지부 131만7000㎡를 공장부지로 개발해 관련 업체에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