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 가격 급등으로 CJ제일제당이 밀가루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향후 음식료주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8일 최근 국제 원맥 가격의 급등세를 반영해 밀가루 제품의 출고가격을 13~15% 인상한다고 밝혔다.

식품업체 대장주인 CJ제일제당의 밀가루 가격 인상에 따라 음식료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원가부담을 공급가격 인상에 반영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CJ제일제당의 밀가루 가격 인상은 단순히 밀가루 제품 하나의 가격 인상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국제곡물가격 상승을 반영해 다른 소재 식품의 가격 인상을 예고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곡물가격이 당분간 고공 행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물류비와 인건비도 상승 추세여서 CJ제일제당의 밀가루가격 인상은 음식료품의 전반적인 가격 인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백 연구원은 CJ제일제당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8만원을 유지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곡물가가 오른다고 수혜를 받는 기업은 없다"며 "음식료주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일 수 있지만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업계 선두 기업인 CJ제일제당의 경우 곡물가격이 오른만큼 소비재 가격에 이전시킬 수 있지만 이같은 가격 인상분을 바로 소비재에 이전 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지난달 국제 소맥가격 급등이 CJ제일제당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농심에는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인 애널리스트는 "농심이 올해 2월 10%의 밀가루 가격인상과 3월 평균 7.4%의 라면 및 스낵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며 "밀가루 가격 상승요인을 라면가격 인상으로 전부 반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는 "농심이 상반기 이미 한두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해 가격을 올리기 부담스러운 측면은 있지만 곡물가격이 너무 오르면 원가 부담이 있기 때문에 추이를 봐서 올릴 수는 있다"며 "라면 1등 업체인 농심이 올리면 다른 라면 업체들도 따라서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상장 이틀째인 CJ제일제당은 이날 오전 11시6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09% 하락한 22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오리온과 농심은 각각 1.26%, 1.77% 상승하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