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에서 어떤 선물이 오갈까.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할 선물은 남측 영화와 TV드라마로 구성된 150여편의 DVD세트가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평소 남측 TV드라마와 영화를 즐겨 감상한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DVD세트에는 김 위원장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 이영애씨의 드라마 '대장금'과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최근 개봉한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 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대장금 DVD에는 이영애씨가 사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LCD TV세트,홈시어터도 선물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와 완전히 다른 선물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될 가능성도 높다.

정부 당국자는 "홈시어터는 절대 아니다"면서 선물의 형태에 대해서도 "생활용품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한 "노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 등이 방문하는 북측 참관지에 방문 기념으로 DVD세트를 선물로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김 위원장에 대한 선물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DVD는 남측의 영화,드라마와 전통 및 환경 관련 프로그램,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정된 고산씨에 대한 방영 프로그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기간에 노 대통령이 숙소인 백화원초대소 영빈관에서 보기 위해 가지고 갈 52인치급 고급 LCD TV 몇 대도 백화원초대소와 다중이 이용할 수 있는 참관지에 기증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 후 채택된 유엔결의 1718호에 따라 LCD TV는 미국에서 정한 대북 반입 금지 '사치 품목'에 포함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 TV에 대해 "사치 품목에 포함돼 있지만 그 품목은 각국이 자체적으로 정하도록 돼 있다"며 "우리는 아직 해당 품목을 확정한 바가 없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답례만찬 때 참석할 130여명의 북측 인사들에게 전통차와 다기세트를 선물하기로 했다.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 남북은 각각 진돗개와 풍산개 두 마리씩을 주고 받았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