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로 제시할 대표 공약이 이달 초 윤곽을 드러낸다.

한나라당 김형오 일류국가비전위원장은 "오는 8일께 개최되는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공약의 근간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 후보의 실용·개혁주의 성향이 반영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후보의 공약은 크게 비전과 실천과제로 구분된다.

국정과제의 총론격인 비전은 '일류국가 건설'로 요약된다.

경제는 물론 정치,국제관계,문화,환경 등 모든 부문에서 일류국가 수준으로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의미다.

특히 경제분야에서는 매년 7% 성장을 통해 국민소득 4만달러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할 계획이다.

다만 당초 '대한민국 747'이란 이름으로 내걸었던 공약 내용 중 마지막 '7'에 해당하는 '7대 강국 진입'은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최종 공약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인 실천과제의 경우 이달 중순 범여권 후보가 확정된 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일류국가비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이주영 의원은 "과거처럼 수백개 공약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해서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며 "선거전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맞춰 전략적 고려 속에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분야에서는 한반도 대운하를 대표공약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환경파괴 논란이 일고 있는 조령터널 대신 우회로를 선택하는 등의 미세조정은 하지만 큰 골격은 기존 내용대로 유지된다.

외교·안보분야에서는 동북아경제공동체와 남북경제공동체 구축,'나들섬' 건설을 통한 남북한 경제협력,'비핵개방 3000' 구상,푸른한반도 프로젝트 등을 약속한다.

복지분야에서는 장애인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를 철저히 보호하겠다는 포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당내 경선 때 내놓았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규제는 풀며,법질서는 세운다) 공약은 용어 자체가 공약집에 포함되며,'6대 생활비 지출 30% 줄이기'도 주요 공약으로 수용됐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