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증시의 새로운 버팀목 '시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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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증시에 안좋은 소식들이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우리를 비롯한 세계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당사국인 미국만 하더라도 금리 인하 이후 다우지수가 무려 4% 가깝게 올랐다.
벌써부터 1998년 러시아 국가채무 불이행(Moratorium)과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 사태 이후 주가가 급등했던 신경제 호황 국면이 다시 오는가 하는 기대까지 일고 있다.
무엇보다 증시 주변 자금에 해당하는 유동성 면에서는 1990년대 후반 상황과 비슷하다.
당시에도 LTCM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긴급 유동성 지원과 함께 세 차례에 걸쳐 연방기금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오히려 이번에는 긴급 유동성 지원에다 통화정책 수단으로 안쓰던 재할인율을 내렸고 연방기금 금리까지 한꺼번에 0.5%포인트 대폭 인하해 더 강화된 느낌을 준다.
증시 여건 면에서는 당시 아시아 외환위기와 러시아 모라토리엄,LTCM 사태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최근처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퍼졌으나 실제로는 정보기술(IT)로 상징되는 신경제 효과로 호황 국면을 누렸다.
이번에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나 모기지 부실 관련 업종을 제외하고 다른 업종의 경기는 아직까지 견실하다.
설령 미국 경기가 둔화한다 하더라도 갈수록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인도를 비롯한 '브릭스'와 포스트 브릭스 경제의 호조로 세계경기는 여전히 5%에 가까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도 미국 경제 성장률이 잠재 수준(3∼3.5%)을 웃돌 정도(2분기 3.8%)로 버티고 일부 기관들이 앞으로 미국 경기가 크게 둔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도 이 같은 글로벌 요인에 바탕을 두고 있다.
기업 실적도 당시에는 IT 업종과 금융 업종 간의 차별화 현상이 심했지만 전망기관과 증시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실적이 더 높게 나와 '어닝 서프라이즈'로 주가가 상승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처음 발생한 올 2월 이후 발표됐던 기업 실적을 보면 이번에도 예상은 좋지 않았으나 실제 실적은 좋게 나와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한 가지 예의주시해서 봐야 할 것은 유동성을 제외하고는 1990년대 후반에는 미국의 IT 업종이 주가 상승의 주요인이었다면 이번에는 중국 등의 경기 호조로 수출 업종이 세계증시에 버팀목이 되고 있는 점이다.
이 때문에 당시의 신경제 효과에 대비해 '글로벌 해법(global solution)'을 제시했던 제라미 시겔의 이름을 따 '시겔 효과'로 주가가 오르고 있고 이런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가 나오는 근거다.
글로벌 해법이란 핵심 소비계층인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면 미국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 하더라도 인구 구성상 새롭게 소비계층으로 편입되는 중국과 인도 등의 성장으로 실제로 크게 둔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말한다.
이는 버블론의 저자인 해리 덴트 등이 미국만을 지나치게 중시해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면 미국과 세계경기가 깊은 불황에 빠지고 주가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시각과는 오래 전부터 대조돼 왔다.
앞으로 1990년대 후반의 신경제 효과처럼 이번에는 시겔 효과로 우리 주가가 계속 오르기 위해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유동성 위기에서 시스템 위기로 전염되지 말아야 한다.
LTCM 사태 당시에도 이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긴급한 유동성 지원과 금리 인하로 유동성 문제가 풀리면서 신경제 호황 국면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당사국인 미국만 하더라도 금리 인하 이후 다우지수가 무려 4% 가깝게 올랐다.
벌써부터 1998년 러시아 국가채무 불이행(Moratorium)과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 사태 이후 주가가 급등했던 신경제 호황 국면이 다시 오는가 하는 기대까지 일고 있다.
무엇보다 증시 주변 자금에 해당하는 유동성 면에서는 1990년대 후반 상황과 비슷하다.
당시에도 LTCM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긴급 유동성 지원과 함께 세 차례에 걸쳐 연방기금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오히려 이번에는 긴급 유동성 지원에다 통화정책 수단으로 안쓰던 재할인율을 내렸고 연방기금 금리까지 한꺼번에 0.5%포인트 대폭 인하해 더 강화된 느낌을 준다.
증시 여건 면에서는 당시 아시아 외환위기와 러시아 모라토리엄,LTCM 사태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최근처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퍼졌으나 실제로는 정보기술(IT)로 상징되는 신경제 효과로 호황 국면을 누렸다.
이번에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나 모기지 부실 관련 업종을 제외하고 다른 업종의 경기는 아직까지 견실하다.
설령 미국 경기가 둔화한다 하더라도 갈수록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인도를 비롯한 '브릭스'와 포스트 브릭스 경제의 호조로 세계경기는 여전히 5%에 가까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도 미국 경제 성장률이 잠재 수준(3∼3.5%)을 웃돌 정도(2분기 3.8%)로 버티고 일부 기관들이 앞으로 미국 경기가 크게 둔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도 이 같은 글로벌 요인에 바탕을 두고 있다.
기업 실적도 당시에는 IT 업종과 금융 업종 간의 차별화 현상이 심했지만 전망기관과 증시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실적이 더 높게 나와 '어닝 서프라이즈'로 주가가 상승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처음 발생한 올 2월 이후 발표됐던 기업 실적을 보면 이번에도 예상은 좋지 않았으나 실제 실적은 좋게 나와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한 가지 예의주시해서 봐야 할 것은 유동성을 제외하고는 1990년대 후반에는 미국의 IT 업종이 주가 상승의 주요인이었다면 이번에는 중국 등의 경기 호조로 수출 업종이 세계증시에 버팀목이 되고 있는 점이다.
이 때문에 당시의 신경제 효과에 대비해 '글로벌 해법(global solution)'을 제시했던 제라미 시겔의 이름을 따 '시겔 효과'로 주가가 오르고 있고 이런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가 나오는 근거다.
글로벌 해법이란 핵심 소비계층인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면 미국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 하더라도 인구 구성상 새롭게 소비계층으로 편입되는 중국과 인도 등의 성장으로 실제로 크게 둔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말한다.
이는 버블론의 저자인 해리 덴트 등이 미국만을 지나치게 중시해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면 미국과 세계경기가 깊은 불황에 빠지고 주가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시각과는 오래 전부터 대조돼 왔다.
앞으로 1990년대 후반의 신경제 효과처럼 이번에는 시겔 효과로 우리 주가가 계속 오르기 위해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유동성 위기에서 시스템 위기로 전염되지 말아야 한다.
LTCM 사태 당시에도 이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긴급한 유동성 지원과 금리 인하로 유동성 문제가 풀리면서 신경제 호황 국면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