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진출 한국기업 피해 현실화… 생산라인 멈추고 바이어 주문 '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얀마 반정부 시위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불안정한 정국을 우려해 해외 바이어가 주문을 끊는가 하면,현지공장 가동을 멈춘 기업도 나오고 있다.
시위 사태로 인한 우리기업의 피해가 하나 둘씩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28일 KOTRA와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 효성 등 미얀마에 진출한 52개 국내기업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지 직원 철수 등 비상계획을 마련했다.
미얀마에서 연 3만t의 철강제품을 가공하고 있는 포스코는 지난 25일부터 조업 중단 조치를 내렸다.
또 한국인 직원 2명에게 철수를 준비하라고 명령했다.
포스코 미얀마 공장은 시위 장소에서 40km가량 떨어진 양곤시 핀마빈 공단에 자리 잡은 덕분에 아직까지 시위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입지 않은 상태다.
KOTRA 관계자는 "미얀마 진출기업들이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내려진 통행금지 조치 때문에 야간작업을 할 수 없어 일부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해외 바이어들이 미얀마 정세를 우려해 주문을 중단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에서 직원 27명이 나가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은 대사관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미얀마에서 대규모 가스전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목재 및 봉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외국 기업을 노린 시위가 아닌 만큼 현재까지 피해는 없는 상태"라며 "사업장이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만큼 조업 중단 조치는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중국 인도 등과 가스전 판매 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미얀마에 대한 미국 등의 제재가 이뤄져도 가스전 판매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 진출한 중소 무역업체들은 이번 시위로 미얀마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될 경우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철강재 화학제품 신문용지 등을 판매하고 있는 효성 역시 경제 제재가 사업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가장 큰 불안 요소는 정국 불안에 따른 내전 가능성"이라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대비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지 한국대사관은 사태 추이에 따른 교민 철수대책을 마련했다.
현지 상황을 △매점매석으로 생활필수품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시위로 신변 위협이 발생하는 1단계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약탈이 빈발해 신변 위협이 크게 높아지는 2단계 △시위 폭동이 격화돼 사상자가 급증하고 치안부재 상황에 빠지는 3단계로 나눠 대응태세를 마련키로 한 것.1단계에서는 교민 철수를 준비하고,2단계에서는 철수를 시작하며,3단계에서는 철수를 완료한다는 시나리오다.
KOTRA 관계자는 "대규모 시위로 수출입 허가 절차가 지연되고 있으며 원자재 확보도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위 사태가 악화될 경우 자칫 금융 통관 물류 통신 등 기본적인 경제 시스템이 붕괴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불안정한 정국을 우려해 해외 바이어가 주문을 끊는가 하면,현지공장 가동을 멈춘 기업도 나오고 있다.
시위 사태로 인한 우리기업의 피해가 하나 둘씩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28일 KOTRA와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 효성 등 미얀마에 진출한 52개 국내기업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지 직원 철수 등 비상계획을 마련했다.
미얀마에서 연 3만t의 철강제품을 가공하고 있는 포스코는 지난 25일부터 조업 중단 조치를 내렸다.
또 한국인 직원 2명에게 철수를 준비하라고 명령했다.
포스코 미얀마 공장은 시위 장소에서 40km가량 떨어진 양곤시 핀마빈 공단에 자리 잡은 덕분에 아직까지 시위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입지 않은 상태다.
KOTRA 관계자는 "미얀마 진출기업들이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내려진 통행금지 조치 때문에 야간작업을 할 수 없어 일부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해외 바이어들이 미얀마 정세를 우려해 주문을 중단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에서 직원 27명이 나가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은 대사관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미얀마에서 대규모 가스전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목재 및 봉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외국 기업을 노린 시위가 아닌 만큼 현재까지 피해는 없는 상태"라며 "사업장이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만큼 조업 중단 조치는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중국 인도 등과 가스전 판매 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미얀마에 대한 미국 등의 제재가 이뤄져도 가스전 판매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 진출한 중소 무역업체들은 이번 시위로 미얀마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될 경우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철강재 화학제품 신문용지 등을 판매하고 있는 효성 역시 경제 제재가 사업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가장 큰 불안 요소는 정국 불안에 따른 내전 가능성"이라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대비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지 한국대사관은 사태 추이에 따른 교민 철수대책을 마련했다.
현지 상황을 △매점매석으로 생활필수품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시위로 신변 위협이 발생하는 1단계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약탈이 빈발해 신변 위협이 크게 높아지는 2단계 △시위 폭동이 격화돼 사상자가 급증하고 치안부재 상황에 빠지는 3단계로 나눠 대응태세를 마련키로 한 것.1단계에서는 교민 철수를 준비하고,2단계에서는 철수를 시작하며,3단계에서는 철수를 완료한다는 시나리오다.
KOTRA 관계자는 "대규모 시위로 수출입 허가 절차가 지연되고 있으며 원자재 확보도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위 사태가 악화될 경우 자칫 금융 통관 물류 통신 등 기본적인 경제 시스템이 붕괴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