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세의 김모씨는 6개월 전 넘어져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목부터 어깨 바깥쪽에 걸쳐 통증이 나타났다.

점차 심해져 밤잠을 설치게 됐고 어깨 위로 팔을 올릴 수 없게 됐다.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뜸도 떠봤으나 차도가 없었다.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받자 인근 건국대병원 스포츠협진클리닉을 찾아갔다.

검사 결과 팔의 근육을 어깨뼈에 연결해주는 어깨관절속의 힘줄(회전근개)이 파열된 것으로 진단됐다.

김씨는 이 병원 박진영 정형외과 교수로부터 '관절 내시경 힘줄 복원술'을 받았다.

직경 4mm의 작은 관절 내시경을 환부에 집어넣어 끊어진 힘줄을 봉합사로 꿰매 붙인 다음 현수교 형태로 봉합 부위와 힘줄을 다시 묶어주는 수술이다.

김씨는 1시간여의 수술을 받고 4일 만에 퇴원했다.

수술 직후 재활치료에 들어갔고 퇴원 후엔 도르레 고무줄 막대기 등을 활용한 근력 강화운동을 했다.

수술 후 6주부터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됐고 3개월 후부터는 예전만 못하지만 생활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근력이 향상됐다.

박 교수는 "3세대 복원술은 기존 수술에 비해 힘줄을 좀더 촘촘이 봉합하고 힘줄과 근육의 결속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라며 "1972년부터 시작된 어깨힘줄 파열 복원수술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재파열 위험성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이후 이 수술을 100건 정도 수행한 결과 어깨힘줄 파열의 정도가 작은 경우에는 재파열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고 전체 환자의 95%가 만족하는 치료 성적을 거뒀다.

박 교수는 대다수 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들이 무릎·척추 질환에 치중하는 상황에서 어깨 및 팔꿈치 치료에만 주력해온 이 분야 세계 굴지의 명의 중 한 사람이다.

박 교수는 "기존 수술은 단순히 환자의 통증을 덜어주는 데 그쳤지만 최신 수술은 어깨관절 기능 회복을 진정한 치료 목표로 삼고 있다"며 "어깨통증의 65%가 어깨관절 또는 어깨힘줄에 이상이 생긴 것이므로 초기에 물리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