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치솟는 곡물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경작면적의 10%를 의무적으로 휴경해야 하는 규칙의 적용을 내년 수확기까지 1년간 유보키로 했다.

또 EU 집행위원회는 현재 10% 미만인 곡물 수입 관세도 유보하자고 곧 제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U 농업장관들은 26일 회동, 내년 수확기까지 휴경규칙을 유보하자는 집행위의 제안을 승인했다.

EU의 공동농업정책(CAP)에 따라 역내 농부들은 과잉생산및 곡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 1992년 이래 경작지의 10%에 대해 농사를 짓지 않았으며, 그에 따른 휴경보조금을 받아왔다.

하지만 집행위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인해 곡물 생산이 부족해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1년간 휴경규칙을 적용하지 않는 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집행위는 휴경비율을 0%로 할 경우 역내 곡물생산이 내년에 1천700만t 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밀 가격은 최근 호주가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수확량이 3분의 1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최고가를 갱신하는 등 연일 급등하고 있다.

마리안 피셔 뵐 EU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곡물가 안정을 위한 추가 조치로 곡물 수입관세를 유보할 것을 며칠 내로 제안할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