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회사의 총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60조위안으로 한국의 3.7배나 되지만 아직 외국 금융회사가 중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아 추가 진출의 기회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진출할 만한 지역으로는 하얼빈 창춘 선양 등 동북 3성 지역과 내륙 소비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있는 쓰촨성의 청두가 꼽혔다.

재정경제부는 27일 발간한 '금융회사 중국진출 보고서'에서 중국의 금융제도와 금융정책,금융산업 동향,성공사례 등을 포괄적으로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이 2001년 12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금융시장에 대한 개혁과 개방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외국 금융회사의 중국 진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4대 국유은행의 자본금 확충 및 상장추진,금융자산관리공사 운영 등으로 진입상 위험도 상당 부분 감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경우 외자은행의 총자산 비중이 1.8%이고 외국계 생명보험 회사와 손해보험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각 5.9%와 1.2%로 외국 금융사 비중이 크지 않아 추가 진출의 기회가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업역별로는 은행이 작년 말 외국은행의 현지법인 설립과 위안화 소매영업 전면 허용 등 빠른 속도로 개방이 진행 중이지만 증권은 외국 증권사의 중국 내 단독지점이나 별도 법인 설립은 아직 불가능해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보험사의 경우 연평균 30%의 고속성장을 보이고 있는 상태로 작년 말 기준 전체 보험사 87개 중 외국계가 41개사로 개방 정도도 양호한 상황이다.

하지만 은행업에서는 중국 내 현지법인 지점 설치시 실제 인ㆍ허가에 6개월이 소요되는 등 절차가 매우 늦은 편이다. 증권사도 적격 외국기관투자자 요건이 타 금융업권에 비해 엄격하다.

보험사는 자동차 보험 중 임의보험은 외국사가 영업할 수 있으나 책임보험에 대해서는 영업이 금지돼 있고,자산총액이 50억달러 이상이어야 손해보험사 지점을 설치할 수 있다. 재경부는 이 보고서에서 2004년 1월 칭다오국제은행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하나은행과 함께 우리은행 삼성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을 중국 진출 성공사례로 꼽았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