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은 충북대와 청주대가 팽팽하게 맞서는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충북대는 신규교수 7명을 충원해 학생 대 교수 비율에 관한 법적 요건을 이미 충족시켰다.

지난 6일에는 총장 산하기구로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작업을 마쳤다.

시설투자도 대부분 끝냈다.

최근 모의법정,도서관,5개의 연구실,1개의 강의실 등을 갖춘 법학 2호관과 2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로스쿨 전용 기숙사를 신축했으며 3만3000여권의 법학관련 장서도 확보했다.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시설투자에 대비,교수와 동문들을 동원해 2억5000만원의 자체 발전기금을 조성해 놓은 상태다.

충북대는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오송생명과학단지 등 IT·BT 산업의 메카와 인근의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아우르는 산업벨트가 조성되어 있는 점을 감안해 과학기술분야가 특성화된 로스쿨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청주대는 사회복지분야에 초점을 맞춘 로스쿨의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청주대의 전략은 물량전이다.

우선 연면적 1만2311㎡의 교양관을 로스쿨 전용관(법학관)으로 리모델링하는 데만 약 385억원을 투입했다.

리모델링 중인 로스쿨 전용관의 연면적은 교육인적자원부 로스쿨 인가기준의 2.5배 수준이다.

법학관에는 12인의 배심원석을 갖춘 2개의 형사·민사 모의법정,첨단검색시스템을 갖춘 'e법학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청주대는 특히 지금까지 적립된 장학기금 54억원을 로스쿨 장학금으로 활용, 정원의 45% 정도에게 장학금을 줄 방침이다.

유치 이후의 운영재원도 이미 확보해 놓았다.

대학적립금에서 200여억원을 전용재원으로 삼아 연차적으로 투입하게 된다.

이 밖에 이론경력교수 5명과 판·검사출신 변호사 5명을 초빙해 모두 22명의 전임교원을 확보했다.

앞으로 30명까지 충원할 계획이다.

김윤배 청주대 총장은 "57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청주대 법학과는 전국 지방대학 가운데 4번째로 많은 검사장을 배출했고 수많은 동문들이 전현직 판검사와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며 "청주대의 로스쿨 유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