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법인인 희림건축사사무소가 최근 해외에서 잇달아 100억원 이상의 대규모 계약을 따내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엔 131억원 규모의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 타워 설계용역과 아제르바이잔의 7성급 크레센트 호텔(143억원) 설계용역을 수주했다.

건축 설계용역 부문에서 100억원대 이상 계약은 초대형으로 꼽힌다.

이들 프로젝트는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매출에 반영된다.

정영균 총괄대표는 27일 "그동안 공들여온 해외시장 진출이 올 들어 가시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4%였던 해외매출 비중이 올해는 18% 선까지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해외 수주 목표는.

"해외 설계용역은 국내보다 마진율이 높아 그동안 남다른 공을 들여왔다.

올해 매출 목표인 1300억원 가운데 해외에서 180억원 이상 달성이 가능할 것이다.

특히 지난달 수주한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지난 25일 호텔 인근의 주상복합건물 프로젝트와 석유공사 사옥까지 86억원에 따낸 상태여서 관련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010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대해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해외 수주 중심으로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면 수익성도 한층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상반기에는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었으나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면서 50억원 안팎이던 비용이 일시적으로 80억원으로 늘면서 영업이익이 9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하반기에 수익성이 좋은 해외 수주가 몰려 있어 연초 세웠던 올 매출 1300억원과 영업이익 120억원은 초과 달성이 가능할 것 같다."

-건축 설계부문 희림의 위상은.

"전체 매출의 66%를 건축설계가,나머지는 감리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한 상장 설계 전문업체며 감리부문은 업계 5위권이다.

ENR(Engineering News Record)사가 설계매출 기준으로 세계적 기업들의 순위를 매겨 발표하는데 설계디자인과 해외디자인 부문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올해 50위권 내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송도 테마파크 등 국내에서도 굵직한 수주 건수가 많다. 핵심 경쟁력은.

"건축사 84명,기술사 75명 등 총 165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부설연구소를 운영하는 등 연구개발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금까지 공모한 관급공사 설계 당선율이 70%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 들어 최대주주가 전문경영인인 정 대표에게 지분을 대거 넘겼다. 이유는 무엇인가.

"창업자인 이영희 회장께서 후배들이 회사를 한 단계 더 키워보라며 지난 7월 시장가 대비 40% 할인된 가격에 지분 23%가량을 넘겨줬다.

남은 지분도 임직원에게 순차적으로 넘길 계획이다."

-주가 흐름은 완만했는데.

"실적이 안정적이다 보니 오히려 주목을 덜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론 대형 해외수주 재료가 많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특수관계인을 포함,최대주주 지분(56.1%)과 자사주 비율(7.1%)이 높아 유동성이 떨어지고 있다.

최대주주 지분 일부와 자사주를 시장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