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기업의 지배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지주회사 테마는 자회사의 지분법평가이익 기대감 등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의 경우 유가증권시장과는 달리 '무늬만 지주회사'인 경우도 상당수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지주회사로 정식 전환된 기업은 동화홀딩스와 큐릭스 인터파크 네오위즈 등 4곳이다.

또 소프트랜드와 이지바이오시스템,넥스트코드 지엔텍홀딩스의 경우 향후 지주사 체제로 개편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

그 밖에 다우데이타 알덱스 동서 등 10여개 업체도 지주사 전환이 유력해지고 있다.

기업용 IT솔루션업체 소프트랜드는 최근 신설법인 SL글로션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 중이다.

소프트랜드는 현재 시노펙스와 하이윈,동진엠피텍 등 9개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게임업체 하이윈은 지난 18일 디앤에코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했다.

이지바이오시스템은 도드람B&F와 부국사료 등 20여개 계열사의 지분 정리에 나서며 지주회사 테마로 주목받고 있다.

이지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지주회사 설립 요건을 모두 충족한 상태며,올해 안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뒤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이 나면 지주사 체제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우데이타의 경우 공개적으로 지주사 전환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키움증권과 다우기술 한국신용평가정보 등 알짜 계열사 덕택에 지주사 개편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다.

다우데이타 관계자는 "지난 4월 다우기술의 최대주주였던 다반테크를 합병해 다우데이타가 본격적으로 지주회사 역할을 맡으면서 올해 약 130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는 기업들의 경우 실적이 탄탄한 우량기업과 M&A 테마로 주가가 급등하는 부실 기업이 혼재돼 있어 유가증권시장보다는 평가 가치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미주제강과 성원파이프 등 12개 계열사를 소유한 넥스트코드의 경우 2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으며,넥스트코드의 자회사인 코스닥업체 솔빛텔레콤도 관리종목에 지정돼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