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선수권 최종라운드가 열린 자유CC 17번홀(파4)은 살인적인 그린스피드로 '마의 홀'로 불렸다. 그린 뒤쪽이 높아 경사가 심한데다 핀이 경사면에 꽂혀 이날 '3퍼트,4퍼트'를 양산했다.

전날 '데일리베스트'인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선두권을 달리던 문수영(23)은 17번홀에서 티샷이 미스가 나면서 벌타를 받고 드롭한 끝에 그린을 공략했으나 핀을 훨씬 지나쳐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1m도 안되는 더블보기 퍼트가 홀 아래로 흐르더니 하염없이 굴러 그린 밖으로 나가버렸다. 문수영은 이 홀에서 '양파'인 쿼드루플보기를 범하며 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 13위에 그쳤다.

막판 최나연과 우승경쟁을 벌이던 송민지(20)와 윤슬아(21)도 이 홀에서 퍼트 실수로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송민지는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6위,윤슬아는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0위로 내려 앉았다. 김보경(21)은 이 홀에서만 9오버파를 기록하며 합계 3오버파 219타로 공동 37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