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이해찬 대선 예비 후보는 손학규 후보가 경선 복귀를 선언한 데 대해 일제히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손 후보의 부산 TV토론회 불참 결정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렸다.

정 후보 캠프는 경선 판 자체가 깨질 수 있는 위기상황에서 일단 벗어났다고 안도하면서도 '후폭풍'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정 후보가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면서까지 대통합신당 창당에 헌신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동원선거','당권 거래설' 논란 등으로 구태 정치인으로 몰리는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캠프 관계자는 "손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이 우리에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 측은 앞으로 '겸손과 포용 모드'를 유지하면서 경선 국면의 안착에 힘을 모으되,동원선거 조직선거 등 부당한 공격에는 단호하게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가 이날 경선 후보 3인 간 긴급 회동을 제안한 것도 현 상황을 정면 돌파해 나가겠다는 승부수로 읽혀진다.

정 후보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손 후보 없이 이해찬,정동영만 있었다면 신당이 있었겠느냐"며 "경선을 완주하고 판이 깨지지 않으면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손 후보에 대해 포용적 태도를 보였다.

반면 이 후보는 손 후보의 경선 복귀를 반기면서도 TV토론회 불참에 대해선 '날선 공세'를 폈다.

이 후보는 "경선에 복귀하면서 안 나온 것은 (경선을) 무시하는 것으로 잘못됐다.

불성실한 태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날 TV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손 후보의 칩거와 TV토론 불참 등을 놓고 책임론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작심한 듯 "내가 처음부터 대리접수는 안 된다고 했는데 구태정치가 일어나 국민 시선이 차가워졌고 손 후보도 안나왔다.

정 후보의 책임이 크다"며 직격탄을 날린 뒤 "경선 망친 것 책임지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부산·경남에서 제일 많이 등록한 이 후보 쪽은 다 본인이 접수했나"라며 "'대리접수=정동영'으로 등식화하지 말라"고 거세게 반박했다.

한편 손 후보의 경선 복귀로 경선 일정이 다시 시작됨에 따라 정 후보와 이 후보는 본격적인 추석 민심 잡기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정 후보는 29일 광주·전남 경선을 앞두고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2일부터 27일까지 호남에 '상주'하며 시·군·구별 바닥 다지기를 통해 '호남 민심' 잡기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버스를 타고 부산 자갈치 시장을 비롯해 김해 마산 진주 창원 목표 순천 여수 등 중소 도시를 누비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