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을 포함할 경우 닷새나 되는 올 추석연휴 때 라운드 계획을 잡은 골퍼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추석이나 설 연휴 라운드는 여느 연휴 때와는 다르다.

좀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추석연휴에 기분 좋게 라운드할 수 있는 길을 살펴본다.

◆평상시보다 여유있게 출발해야=연휴 땐 나들이객이나 귀성객이 많다.

도로에 차가 많다는 얘기다.

특히 주변에 공동묘지가 있거나,고속도로를 끼고 있는 골프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평소 집에서 골프장까지 한 시간이면 닿을수 있는 거리라면,연휴 땐 두세 시간 전에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 티오프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다.

동반자들과 함께 '카풀'로 골프장에 가다가 길이 심하게 막힐 경우 골프장 측에 사정얘기를 하면 티오프 시간을 늦출 수도 있다.

◆부킹을 못 했으면 추석날 오전 노려보기를=연휴 때 부킹을 하지 못했지만,라운드하고 싶은 골퍼들은 추석날 오전을 노려볼 만 하다.

회원제 골프장이라도 추석날 오전은 빈 자리가 많다.

골드 레이크사이드 신라 유성CC 등 전국 51개 골프장이 추석날 오전에도 문을 연다.

집 근처 골프장에 전화를 하면 의외로 쉽게 라운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추석 오전이 안 될 경우엔 연휴 마지막날인 26일 오후를 노려볼 만하다.

단,교통체증은 각오해야 한다.

◆깊은 러프에서 볼 찾을 때 조심을=이맘 때는 뱀이나 벌에게 한창 독이 올라 있어 조심해야 한다.

특히 고향 인근이나 휴양지에 처음 가보는 골프장의 경우 볼이 깊은 러프나 숲에 떨어지면 '적당히' 찾다가 그만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뱀 조심'이라는 표시가 있는 곳이면 더욱 그렇다.

혼자 가서 찾을 것이 아니라 동반자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것도 의외의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호기심에서 벌집을 클럽헤드로 툭툭 치는 일도 '자해 행위'나 다름없다.

◆스코어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라운드를=오랜만에 친지나 가족을 만나 라운드하다 보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도 하고,플레이 중 너무 많은 생각에 빠질 수 있다.

그럴수록 스코어는 엉망이 되고,신경은 더 날카로워진다.

좋은 날,좋은 '골프 친구'를 만나 즐겁게 라운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라.그 것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기억에 남는 라운드를 만드는 길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