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1일 수년간 진행돼 왔던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고 내년 원/달러 평균 환율이 평균 931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김승현 연구원은 "현재 원화가치가 적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해 있는 것은 일시적으로 국내에 달러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이는 해외로부터의 차입증가와 수출기업의 달러선물 매도 증가에 따른 결과인데, 향후 이 같은 요인들이 약화되면서 원/달러 환율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달러화 약세와 무역수지 흑자기조 지속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이나 내년 상반기까지는 고평가 해소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원/달러 환율은 평균적으로 930원 이상에서 형성된 이후 완만한 하락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부각된 미국 서브프라임 이슈가 내년 초반까지 지속적으로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종합적으로 보면 환율 상승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근 한국의 국제수지 악화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진행돼 내년 2분기쯤에는 현재보다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원/엔 환율은 내년 연평균 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원/엔 환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할 경우 원/엔 환율에 민감한 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