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가 회사의 최고 자산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문제는 인재를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인재양성의 비결을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지가 19일(현지시간) 몇몇 기업의 사례를 통해 공개했다. 포천은 또 세계 최대 인재 컨설팅 회사인 휴잇과 리더십 개발 전문회사인 RBL그룹 등과 손잡고 최고의 리더를 양성하는 이들 회사의 순위를 매겼다.

1위에 오른 기업은 제너럴 일렉트릭(GE). 세계 최고의 인재 양성소로 정평이 난 GE의 '크로톤빌 연수원(잭 웰치 리더십 개발 센터)'은 수많은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기도 하다. 이뿐 아니다. GE는 '온라인 리더십 워크숍'도 운영하고 있다. 이 워크숍을 활용,전 세계 30만여명의 회사 직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크라이슬러의 로버트 나델리 CEO,보잉의 제임스 맥너니 CEO 등이 바로 이 같은 GE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길러졌다.

2위는 P&G. 인재들의 감성 개발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소비자의 마음을 읽기 위해선 지성보다는 감성을 기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GE의 제프리 이멜트 CEO도 P&G 출신.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CEO,멕 휘트먼 이베이 CEO,스티브 케이스 AOL 창립자 등이 P&G에서 성장한 인물이다.

멘토(조언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노키아는 3위에 선정됐다. 노키아의 인재들은 6개월간의 특별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부사장급으로 구성된 멘토의 특별 조언도 얻고,자신들이 원하는 개발 분야의 수업도 들을 수 있다. 또 4위에 오른 인도의 힌두스탄 유니레버는 최근 몇 년간 세계 각지의 다른 회사에 200여명의 자사 출신 CEO를 심어 놓기도 했다. 이 회사는 인재의 능력에 따라 녹색 노랑 빨강 등 색깔별로 구분,관리의 효율성도 높이고 직원 간의 경쟁도 유발하고 있다.

5위에 오른 미국의 캐피털 원 파이낸셜은 노키아와 비슷한 '매니저 코치' 프로그램을 통해 인재들을 훈련하고 있다. 이 밖에 6위에 오른 미국의 식품 회사 제너럴 밀스는 시뮬레이션 기법을 통한 문제 해결 프로그램이 유명하며,7위에 선정된 맥킨지는 직원들을 전 세계 각지에서 근무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면서 장점을 습득하는 IBM,동료의 평가를 중요시하는 스페인의 BBVA은행,근로자 평균 연령이 26세일 정도로 젊은 아이디어가 살아 숨쉬는 인도의 인포시스 테크놀로지스 등도 최고의 인재 양성 기업으로 꼽혔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