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투자 심리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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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할리우드 대작들에 밀려 맥을 못 춘 충무로는 최근 '디-워'(840만명)와 '화려한 휴가'(730만명)로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두 작품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침체된 한국 영화에 대한 투자 심리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한국 영화 투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주요 업체들이 투자와 배급을 꺼리면서 내년에도 이 같은 침체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영화 투자 위축의 원인을 지난해부터 이어진 흥행 참패에서 찾는다.
그러나 '디-워'와 '화려한 휴가'의 흥행에도 분위기는 반전되지 않고 있다.
KM컬쳐의 이병락 부사장은 "두 작품 외에 '미녀는 괴로워' '그놈 목소리' '1번가의 기적' '극락도 살인사건' 등을 제외한 나머지 한국 영화들은 올해 전국 관객 200만명을 넘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투자 업계는 여전히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 한 편을 상영하기 위해서는 순제작비 30억∼40억원에 배급·홍보(P&A) 비용 10억원가량이 필요하다.
손익분기점은 관객 200만명 정도.그러나 수익을 내는 작품이 많지 않다.
영화 제작 여건도 더 어려워졌다.
충무로의 몇 안되는 거물급 A감독은 신작의 투자·배급을 업계 수위인 CJ엔터테인먼트나 쇼박스㈜미디어플렉스가 아닌 B업체에 맡겼다.
그만큼 주요 업체들의 심사 기준이 까다로워졌다.
맥스창투의 이동희 이사는 "작품 수 경쟁에서 벗어나면서 철저하게 수익성을 따지고 있다"며 "이전처럼 감독 인지도나 네트워크 등은 고려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투자금액도 과거 총액의 50∼60%에서 40%선으로 낮아졌다.
실제 '리턴' '내 생애 최악의 남자' 등 최근 개봉된 작품들의 상당수가 작년에 만들어진 후 이월된 것들이다.
연말까지 상영될 작품 중에서도 올해 투자가 이뤄진 것은 '색즉시공2' '무방비 도시' 등 손에 꼽을 정도다.
CJ엔터·쇼박스·롯데엔터테인먼트 등 3대 메이저의 메인 투자·배급 편수도 지난해에 비해 20∼30%가량 줄었다.
롯데엔터는 '우아한 세계' '마이 파더' 두 편에 불과하다.
CJ엔터의 이상무 부장은 "총 투자·배급(외화 포함) 편수가 작년에는 40편이 넘었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19편뿐이고 올 전체로도 30편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중견업체들 가운데는 아예 한 편도 투자하지 않은 곳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의 자금난은 내년에도 완화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공급 과잉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좋은 작품 한 편의 배급권을 얻기 위해 B급 영화 몇 편을 함께 받아주는 제작사와 투자·배급사 간의 '패키지' 거래도 이미 옛말이 됐다.
영화평론가 오동진씨는 "주식시장으로 보면 급등 뒤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국 영화 투자가 재개되려면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것을 전제로 하더라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하지만 두 작품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침체된 한국 영화에 대한 투자 심리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한국 영화 투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주요 업체들이 투자와 배급을 꺼리면서 내년에도 이 같은 침체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영화 투자 위축의 원인을 지난해부터 이어진 흥행 참패에서 찾는다.
그러나 '디-워'와 '화려한 휴가'의 흥행에도 분위기는 반전되지 않고 있다.
KM컬쳐의 이병락 부사장은 "두 작품 외에 '미녀는 괴로워' '그놈 목소리' '1번가의 기적' '극락도 살인사건' 등을 제외한 나머지 한국 영화들은 올해 전국 관객 200만명을 넘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투자 업계는 여전히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 한 편을 상영하기 위해서는 순제작비 30억∼40억원에 배급·홍보(P&A) 비용 10억원가량이 필요하다.
손익분기점은 관객 200만명 정도.그러나 수익을 내는 작품이 많지 않다.
영화 제작 여건도 더 어려워졌다.
충무로의 몇 안되는 거물급 A감독은 신작의 투자·배급을 업계 수위인 CJ엔터테인먼트나 쇼박스㈜미디어플렉스가 아닌 B업체에 맡겼다.
그만큼 주요 업체들의 심사 기준이 까다로워졌다.
맥스창투의 이동희 이사는 "작품 수 경쟁에서 벗어나면서 철저하게 수익성을 따지고 있다"며 "이전처럼 감독 인지도나 네트워크 등은 고려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투자금액도 과거 총액의 50∼60%에서 40%선으로 낮아졌다.
실제 '리턴' '내 생애 최악의 남자' 등 최근 개봉된 작품들의 상당수가 작년에 만들어진 후 이월된 것들이다.
연말까지 상영될 작품 중에서도 올해 투자가 이뤄진 것은 '색즉시공2' '무방비 도시' 등 손에 꼽을 정도다.
CJ엔터·쇼박스·롯데엔터테인먼트 등 3대 메이저의 메인 투자·배급 편수도 지난해에 비해 20∼30%가량 줄었다.
롯데엔터는 '우아한 세계' '마이 파더' 두 편에 불과하다.
CJ엔터의 이상무 부장은 "총 투자·배급(외화 포함) 편수가 작년에는 40편이 넘었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19편뿐이고 올 전체로도 30편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중견업체들 가운데는 아예 한 편도 투자하지 않은 곳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의 자금난은 내년에도 완화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공급 과잉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좋은 작품 한 편의 배급권을 얻기 위해 B급 영화 몇 편을 함께 받아주는 제작사와 투자·배급사 간의 '패키지' 거래도 이미 옛말이 됐다.
영화평론가 오동진씨는 "주식시장으로 보면 급등 뒤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국 영화 투자가 재개되려면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것을 전제로 하더라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