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시장은 1970~80년대 포스코와 더불어 포항 경제를 이끌어가는 양대 축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과거에 비해 위상이 많이 떨어졌지요. 화려한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인 상인들을 시에서는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죽도시장이 전국적으로 앞서가는 재래시장 중 하나로 손꼽힌다며 시가 죽도시장 활성화를 위해 우선 시설 현대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사례로 아케이드 설치를 비롯 시장 진입로 확충,소비자 통행로 확보,홍보탑 및 안내판 설치,시범 특화거리 조성,수산물 위판장 정비,음식물 쓰레기 감량화 설비 등 다양한 시설환경 개선 사업을 펼쳐왔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80억원을 들여 승용차 200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기업들이 죽도시장과 자매결연을 맺고 상품권이나 특산물을 단체 구입하거나 상인 교육을 맡아주는 등 지역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어 시민들이 든든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런 게 바로 생생한 상생 사례"라고 말했다.

지역의 중소 상인들은 매출이 늘어서 좋고,대기업은 시민에게 좋은 이미지를 뿌리내릴 수 있어 일거양득이란 설명이다.

실제 포스코는 지난 2월 죽도시장 상품권 6억9000만원어치를 사서 임직원 상여금의 일부로 나눠줬다.

또 포스코 방문객들에게 주는 기념품을 종전 생활용품에서 지역 특산물로 교체,죽도시장이 개발한 멸치 김 오징어 등 건어물 세트 4억원어치를 구매했다.

포스코건설,현대제철,동국제강은 매월 셋째주 목요일을 '죽도시장 장보는 날'로 정해 일정 쇼핑금액은 회사가 지원해주고 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