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할 때 허벅지와 윗몸 각도가 90∼105도 정도를 유지해야 피로가 적다.
엉덩이는 좌석 깊이 밀착한다.
등받이에서 등이나 엉덩이가 떨어지면 앞으로 볼록해야 좋은 허리 곡선이 사라져 허리 주변 근육이나 인대에 부담이 가해지게 된다.
운전대와 몸 사이의 거리는 발로 페달을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어지는 정도여야 허리 통증이 줄어든다.
장거리운전이 피곤한 것은 긴장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근육을 쓰고 의자에 닿는 부분이 눌려 혈액순환과 산소 공급이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앉아있을 때에는 서있을 때보다 2배가 넘는 부담이 허리에 가해진다.
따라서 차안에서라도 틈틈이 자세를 바꾸고 스트레칭을 해준다.
한두 시간에 한 번은 차를 세우고 밖에 나와 심호흡을 하고 굳어 있는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베개나 쿠션으로 등을 받치고 머리 높이에 맞게 뒷받침을 조정해 예기치 못한 사고 시 경추가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
장거리 운전의 가장 큰 적은 졸음이다.
하품이 계속 나오면 혈액에 이산화탄소가 많이 축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시킨다.
커피는 일시적인 각성효과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피로를 더욱 가중시키기 때문에 삼간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는 차에서 내려 바로 짐을 내려서는 안 된다.
허리 근육은 경직돼 약화된 상태이므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허리와 다리를 부드럽게 움직여본 다음 무릎은 굽히고 허리는 편 상태에서 짐을 내려야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주부는 1년 중 명절에 가장 강도 높은 가사노동을 한다.
쪼그려 앉아 전을 부치고 수차례 상을 차리고 내가고 하다보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
이를 예방하려면 가급적 식탁에 앉아 작업하고 부득이 바닥에 앉아야 하는 경우에는 방석을 높이 쌓거나 욕실의자나 상자 같은 것을 깔고 앉는다.
다리를 벌린 상태에서 일감을 놓고 작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무거운 것을 들 때에는 허리를 펴야 하고 가급적 둘이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싱크대에서 일할 때에는 키를 맞춰주는 게 필요하다.
싱크대가 높으면 슬리퍼를 신거나 밑받침을 대고 싱크대가 낮으면 다리 간격을 벌려 높이를 맞춰 허리가 구부정하지 않게 한다.
싱크대에서 멀리 떨어지면 허리가 구부러져 부담이 되므로 되도록 배를 싱크대에 바짝 붙인다.
가만히 서있는 것은 관절에 부담을 주므로 자주 자세를 바꿔주고 발받침이나 싱크대 아랫문을 열어 한쪽 발씩 번갈아 올리고 일하는 것도 묘안이다.
허리 통증이 갑자기 오고 열이 나는 경우에는 냉찜질을 해주고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라면 온찜질을 한다.
온찜질할 때에는 수건을 덧대 피부에 닿는 온도를 50도 이하로 유지해야 화상을 입지 않는다.
냉찜질도 너무 차갑지 않아야 한다.
6~7도가 적당하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도움말=이성호 현대유비스병원 원장,장원석 우리들병원 척추통증의학부장,박광열 힘찬병원 정형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