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의 BK21 경영전문대학원(MBA스쿨)부문 평가에서 고려대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의 순이다.

17일 교육인적자원부는 MBA를 포함한 2단계 BK21사업 1차 연도 연차평가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교육부는 연세대의 MBA사업예산을 삭감하고 그 금액만큼을 고려대에 인센티브로 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세대에는 비상이 걸렸다. 올해의 경우 예산 삭감 정도로 끝나지만 내년에 이뤄질 평가에서 또다시 최하위 판정을 받으면 아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연세대 경영대 관계자들은 행정과 재정 집행이 분리된 이원적 구조가 경쟁력 약화를 불러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자금을 집행하는 BK21 사업단장과 행정을 담당하는 경영대학장이 달라 손발이 맞지 않았다는 뜻이다.

연세대 경영대 관계자는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MBA스쿨은 행정과 재정이 일치돼야 효율성이 높아진다"며 "경쟁 대학인 고려대가 학장과 BK21단장을 일원화한 것도 이 같은 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육과정의 질을 문제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 MBA과정에 지원했다 탈락해 연세대에 입학한 한 학생은 "서울대에서 일주일 만에 가르치는 내용을 연세대에서는 한 달씩 강의한다"며 "연세대 MBA과정의 커리큘럼이 상대적으로 느슨하다"고 꼬집었다.

이번 MBA스쿨 분야의 평가는 대학별 점수를 잘못 더해 부문별 순위가 뒤바뀌는 등의 해프닝으로 당초 예정보다 한 달 이상 늦게 이뤄졌다.

지난 7월 학술진흥재단은 MBA스쿨 분야의 평가에서 총점에 더해져야 할 항목의 3분의 1 정도를 누락한 채 가채점 결과를 계산한 후 통보하는 바람에 대학들의 반발을 샀다.

당초 결과는 성균관대 고려대 연세대 서울대 순이었으나 다시 확인을 한 결과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순으로 순서가 바뀐 것이다.

한편 2단계 BK21(두뇌한국)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들을 대상으로 한 중간 평가에서 서울대가 웃고 연세대가 울었다.

사업부문별로 '최상위' 평가를 받은 대학을 집계한 결과 서울대가 14개 사업단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최하위' 평가를 받은 분야가 가장 많은 대학은 연세대로 10개 분야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교육부는 최하위 평가를 받은 42개 대학,120개 사업단에 돌아갈 예정이었던 예산 중 67억9800만원의 사업비를 삭감해 최상위 평가를 받은 대학에 지원할 예정이다.

2단계 BK21 사업에는 연간 2900억원,7년간 2조300억원이 투입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단위 분야별 최상위 사업단에는 서울대(14개)가 가장 많이 선정됐다.

고려대(6개),한양대(6개),중앙대(6개),성균관대(5개) 등도 5개 이상의 분야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최하위 평가를 받은 사업단이 가장 많은 대학은 연세대(10개 사업단)였으며 서울대와 한양대가 각각 7개로 뒤를 이었다.

경희대(6개),성균관대(3개),KAIST(2개),고려대(2개),동국대(2개) 등도 1~6개 사업단 평가에서 최하위로 분류됐다.

서울대의 경우 '홈런(최상위 평가)'만큼 '삼진(최하위 평가)'도 많았던 셈이다.

지역 단위 분야별 평가에서 최상위로 분류된 사업단을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부산대(15개)였으며 전남대(5개),충북대(4개) 등이 뒤를 이었다.

최하위 사업단에는 부산대(7개),전남대(6개),경북대(5개),전북대(4개) 등이 올라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