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29억달러 적자..10년흑자 마감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한국 경제가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17일 `2007년 하반기 및 2008년 경제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 경제는 미국경제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의 성장세가 유지되면서 내수와 수출 양쪽에 바탕을 둔 균형잡힌 성장을 할 것"이라면서 "성장률은 올해보다 상승한 5.0%내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내년 내수는 민간소비가 4.5%, 건설투자가 3.9% 성장하는 등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수출도 연평균 11.9% 늘어나는 등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해 내수와 수출이 모두 균형있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그러나 내년 경상수지는 29억 달러 적자를 나타내 지난 10년간 지속된 흑자기조를 마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내년에는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로 수출증가세는 둔화되는 반면 경기회복에 따라 수입증가세는 확대돼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7월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고, 7월 이후 미국 비자가 면제될 경우 하반기 서비스수지와 경상이전수지 적자폭이 3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3.5%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경제가 올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중국이 투자.소비.수출에서 10%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이머징 마켓 성장률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최근 경제 흐름과 관련, 2.4분기를 지나고 수출과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상승세가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7월 산업생산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경기선행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1.4분기와 2.4분기에 재고가 대규모로 감소하는 등 하반기 중 경기상승은 이미 예고됐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그러나 6월 하순부터 나타나고 있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글로벌 유동성과 신용경색 문제로 확산돼 글로벌 금융시장이 아직 불안한 상태이며 국내 주식시장은 급락 후 반등하고 있고 시장금리나 환율도 큰 폭으로 등락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금융불안이 아직 실물경제로 파급되지는 않고 있지만 점차 그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세계 석유수요의 증가세 위축에 따라 내년 평균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6.95달러로 올해보다 4.1%올라 상승세가 올해(4.5%)보다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내년 물가는 국제유가의 추가상승과 소비회복에 따른 수요압력으로 2.8%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내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925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상반기보다 0.1%포인트 높은 4.6%를 기록할 것이라고 연구소는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