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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유전개발 사업을 잡아라!"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새로운 유전개발이 매년 6∼8%씩 증가하고 있다.

SK에너지,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들도 남미, 러시아, 카자흐스탄, 동남아 등 해외 유전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산업도 호황이다.

대표적인 예가 해양 플랜트시장. 전 세계적으로 사업성이 낮아 개발이 미뤄졌던 해저 유전개발이 속속 재개되면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는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다국적 석유메이저 기업을 대상으로 석유개발 전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씨에스토탈(대표 이근택 www.cstotal.com)은 국내 '조선 빅3' 못지않게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숨은 공신이다.

유전개발의 후방산업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5大 석유메이저가 선택한 '토털서비스' 강점

1999년 설립된 (주)씨에스토탈은 거제 사무실을 비롯해 울산, 부산, 서울 사무소 등의 국내 지점과 중국 상해 및 대련, 러시아 사할린 등의 해외투자 법인을 두고 있다.

(주)씨에스토탈의 슬로건은 'One Stop Total Solution'이다.

이 회사는 세계 5대 석유메이저인 엑손모빌,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쉘, 쉐브론 등과 다년간 파트너십을 맺으며 유전개발 서비스의 폭을 점차 확대시켰다.

(주)씨에스토탈은 장비발주, 해양 플랜트와 관련된 전문기술자 공급, 제작, 설치, 시운전 및 생산에 이르기까지 유전개발 전체 프로세스에 대한 제반 서비스 일체를 지원한다.

현재 대부분의 회사들은 리로케이션 서비스(전근자를 대상으로 한 생활관련 종합서비스) 등 1, 2개의 단일 아이템만을 운영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석유 메이저가 원하는 모든 서비스 용역을 지원하는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주)씨에스토탈이 유일하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서비스 분야별로 전문성을 강화시켜 서비스의 통일성과 질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막강한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의 서비스 분야는 크게 ▲유전개발 현장 지원 ▲기술컨설팅 ▲리로케이션 서비스 ▲프로젝트 사이트 지원 등으로 나뉜다.

유전개발 현장 지원과 기술컨설팅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 인력공급 서비스다.

(주)씨에스토탈은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에너지개발 부문의 최대 헤드헌터 기업인 AIR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또 국제인증 전문교육 프로그램과 외국인 강사진을 확보하는 등 해양안전교육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헬기비상 탈출훈련 등 유전개발에 필요한 교육훈련 사업은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다.

리로케이션(Relocation) 서비스도 여타 경쟁업체와 비교해 경쟁적 우위를 확보했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씨에스토탈은 최근 석유메이저를 대신해 국내 조선 3사가 제작하는 해양 플랜트에 전문 인력을 공급하는 등 최근 3년간 급격한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서비스 분야별 전문성 강화, 외화벌이 '쏠쏠'

(주)씨에스토탈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실적은 2005년에 진출한 사할린 유전개발(사할린Ⅱ 프로젝트)이다.

이 사업은 현지의 열악한 기후 조건 때문에 전 세계에서도 가장 어려운 유전개발 프로젝트로 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해상장비 3척을 투입하고 400~500여명의 외국기술자 관리, 자재구매 등 총체적인 용역서비스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투입된 선박은 1만2천 마력 급 다목적 해상작업선 1척, 9천 마력 급 1척, 크루(Crew) 운송 선박 1척 등이다.

이 회사는 조만간 선박을 추가로 확보해 러시아 서캄차카 유전개발과 BP사의 사할린 광구개발 등에도 선박을 투입할 예정이다.

(주)씨에스토탈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다.

중장기 계획은 물론 100년 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새 우물' 찾기 로드맵을 완벽하게 설정해 놓은 상태다.

단기 목표로 유전개발 지역인 나이지리아 진출을 위해 현재 합작법인을 설립 중이며, 2009년에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2015년에는 극동지역 최고의 자원개발 통합 지원 회사로 성장해 매출 10억불, 순이익 1억불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주)씨에스토탈은 사할린 유전개발에 투입된 해상장비 3척을 기반으로 해상장비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 중이다.

또한 현재 시행중인 시추 및 유전개발 관련 국제인증 교육훈련 사업을 확대 발전시켜 에너지자원개발 전문 인력 양성 및 교육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100년 뒤를 책임 질 '새 우물'은 현재 주력하고 있는 지원 용역 사업을 넘어 기술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엔지니어링에서부터 설치까지 자체 능력으로 추진하는 EPCI 토털 매니지먼트 및 원유생산 저장시설을 갖춰 생산 및 운영까지 직접 수행하는 것.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주)씨에스토탈의 궁극적 목표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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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근택 대표

"고객 신뢰와 한솥밥 경영이 성장 비결"

"사할린의 최대 고객인 쉘(Shell) 직원들이 우리에게 세계에서 보기 드문 매우 흥미로운 회사라고 말합니다.

변수가 많은 사할린에서 약속한 날짜를 한 번도 어기지 않고 선박을 투입하는 완벽한 서비스를 경험한 뒤 놀라서 한 말이지요."

(주)씨에스토탈 이근택 대표에게 혹독한 사할린의 겨울은 '위기이자 기회의 시간'이었다.

2005년 사할린의 겨울은 유난히 길었다.

살갗을 도려내는 추위가 지속돼 사업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근택 대표는 약속했던 모든 서비스를 제 날짜에 어김없이 제공해 쉘(Shell) 측으로부터 감사편지까지 받았다.

고객을 감동시킨 것이다.

"25~30년에 걸쳐 막대한 투자비와 장비가 소요되는 석유개발 사업의 특성상 어느 하나라도 삐걱대거나 차질을 빚으면 전체 프로젝트가 올 스톱 됩니다.

석유메이저가 검증된 업체에만 용역을 주는 보수적 성격을 띠는 이유도 여기 있지요."

이 대표가 고객과의 약속을 최고 경영가치로 삼는 이유다.

그의 이런 경영방침은 풍부한 실적으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과감한 권한이양'을 두 번째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직원들에게 책임뿐 아니라 권한까지 동시에 부여하는 것. 실제로 이 대표는 권위주의를 버리고 직원을 '섬기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복리후생은 물론 직원교육 프로그램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직원 개개인의 의견과 창의력을 존중한다.

이는 고객과 직접 부딪치는 사람은 자신이 아닌 직원이란 생각 때문이다.

이근택 대표는 "항상 직원들에게 고객과 동료를 막역한 친구로 여기라고 주문한다"며 "다양한 서비스가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견고한 파트너십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동토(凍土)에서 순풍에 돛단 듯 쾌속 성장을 일구고 있는 그이지만 정책적 배려에 대한 아쉬움은 늘 그를 짓누른다.

"국가 에너지정책이 에너지 자족률 향상에만 맞춰져 있기 때문에 유전 광구권 확보 및 시추에 치중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산업이 아닌 후방산업 등 전체적인 인프라를 육성해야만 자족률 향상도 기대할 수 있어요."

그는 "한 기업의 성장을 넘어 에너지 빈국인 우리나라의 국부 창출을 위해 유전개발 생산 및 운영까지 우리 손으로 일궈낼 것"이라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