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양주가 잘 팔리고 있다.

15년산 이상의 슈퍼 프리미엄급 양주 판매증가율이 12년산 이하 프리미엄급·스탠더드급 양주를 압도하고 있는 것.그동안 외면받았던 단일 주정의 싱글몰트 위스키 매출도 급증하는 추세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세계 1위 보드카 스톨리치나야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도 잇따라 국내 시장에 상륙하고 있다.

양주시장에 고급화·다양화 바람이 불고 있는 셈이다.

양주업계에 따르면 올 양주 판매량(1∼8월)은 185만3034상자(500㎖ 18병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증가했다.

2002년 이후 감소 또는 정체상태였던 양주시장이 본격 회복세로 돌아섰다.

회복세를 이끈 일등공신은 15년산 이상의 슈퍼 프리미엄급 위스키.이 기간에 스탠더드급(6~8년산)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하고 프리미엄급(12년산)이 5% 증가한데 비해 슈퍼 프리미엄급 위스키는 무려 14%나 성장했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17'과 진로발렌타인스의 '발렌타인 17'등이 이 같은 성장세를 주도했다.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주종은 싱글몰트 위스키.지난 8월 말까지 1만1414상자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6% 증가했다.

싱글몰트 위스키 제품인 '싱글톤'의 경우 이 기간에 약 1000%나 증가했다.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브랜드의 싱글몰트 위스키,보드카,데킬라 등도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BLK무역은 최근 수제품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 12년'을 선보였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세계 판매 1위인 러시아 보드카 '스톨리치나야'를 출시했고 바카디코리아는 러시아산이 아닌 프랑스산 보드카 '그레이구스'를 선보였다.

맥시엄코리아는 세계 2위 데킬라 브랜드인 '사우자 TG'와 스코틀랜드산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 15년' 등을 내놓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