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순회경선 투표율이 20%에도 못 미치면서 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 국민경선위원회는 악천후와 추석을 앞두고 벌초일까지 겹치면서 투표율이 낮아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경선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과 경선룰의 구조적 문제 등으로 향후 흥행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충북·강원지역 경선 투표율은 20.9%(충북 21.5%,강원 19.9%)에 불과했다.

전날 제주·울산지역 경선 투표율도 18.6%(제주 18.9%,울산 18.2%)에 그쳤다.

주말 4곳에서 실시된 경선 투표율 합계는 19.8%로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지난달 한나라당 경선 당시 투표율(충북 74.0%,강원 73.2%)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수치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경선 당시 제주 85.2% 울산 71.4% 강원 67.0% 충북 59.2%의 투표율과도 크게 차이가 난다.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선거인단을 추리고,당원 대의원이 절반이나 됐던 2002년 당시와 평면 비교할 순 없지만,저조한 당 지지도에 '신정아 파문'까지 겹쳐 경선에 대한 관심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분석이다.

투표장에서 유세전을 전개했던 2002년과는 달리 유세와 투표를 주중,주말로 분산시킨 '전략적 미스'도 흥행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경선 초반부터 끊이지 않았던 '동원 선거''유령 선거인단 모집' 논란이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다.

제주 선거인단 규모는 지역 전체 유권자의 11.6%에 달했다. 각 진영이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해 무리하게 선거인단을 모집한 결과 '허수'가 속출하게 된 것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