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61) 감독이 2010년까지 러시아 축구대표팀을 지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축구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 인터넷판은 16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2010년까지 러시아 대표팀과 계약연장에 관한 원칙에 합의했다"며 "그동안 러시아를 떠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러시아에 남는 것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히딩크 감독은 최근 치러진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예선 E조 9차전 잉글랜드전 직전에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축구협회장과 만나 사령탑을 계속 맡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히딩크 감독은 "무트코 회장과 만나 얘기를 나눴지만 잉글랜드전에 집중하기 위해 세부적인 계약내용에 대한 합의까지는 이르지 않았다"며 "일단 2010년까지 관계를 유지하자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 대표팀을 계속 맡겠다는 속내를 숨길 필요는 없다.

러시아 대표팀을 지휘하는 것은 물론 모스크바에서 살면서 선수들과 함께 일하는 게 즐겁다"며 "러시아 대표팀을 새로운 팀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있다.

좋은 결실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특히 "유로2008 본선진출에 실패한다고 해도 러시아에 남아 팀을 이끌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