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차기 총리를 결정하게 되는 9.23 자민당 총재선거가 14일 선거고시와 함께 본격화됐다.

이번 선거전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노선 탈피를 원하는 당내 각 계파의 고른 지지를 이끌어낸 급부상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71) 전 관방장관과 초반 대세론 재점화로 반전을 노리는 아소 다로(麻生太郞.66) 간사장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후쿠다 전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소속 파벌인 마치무라(町村)파 총회에서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굳혔다"고 총재선거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마치무라파와 고가(古賀), 야마사키(山崎), 다니가키(谷垣)파가 후쿠다 전 관방장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데 이어 이날 쓰시마(津島), 이부키(伊吹), 니카이(二階)파 등의 계파도 이에 합류키로 했다.

소장파 의원 및 무계파 의원들의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도 측근들을 통해 후쿠다 전 관방장관에 대한 지지 방침을 내비쳤다.

총재선거는 국회의원표와 도도부현(都道府縣)의 대표자 표 등 모두 528표의 과반수를 얻으면 승리하는 만큼 후쿠다 전 관방장관이 자신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계파 의원들에 대한 표단속에만 성공해도 당선이 거의 확실시된다.

아소 간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여기서 그만두면 또 파벌간의 담합으로 총리가 결정된다.

최후까지 당원, 국민에 정책을 제시해 당당하게 싸우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간사장 권한을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총무회장에게 이양한 아소 간사장은 16명의 자기 계파 의원들을 기반으로 당원 및 각 계파의 중견 소장파 의원들을 개별 접촉, 전세를 역전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도도부현 몫인 141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당초 출마 의사를 내비쳤던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재무상은 출마를 포기했고 다니가키 사다가즈(谷垣楨一) 전 재무상도 역시 출마를 포기하고 후쿠다 지지로 선회했다.

자민당 총재선거는 15일 후보등록에 이어 23일 투.개표가 실시된다.

다음은 이날 오후 집계된 자민당 파벌 현황과 총재선거 성향(파벌명, 인원수, 지지성향 순).
▲마치무라파 80 후쿠다 지지
▲쓰시마파 64 후쿠다 지지
▲고가파 46 후쿠다 지지
▲야마사키파 38 후쿠다 지지
▲이부키파 25 후쿠다 지지
▲아소파 16 아소 지지
▲고무라(高村)파 16명 검토중
▲다니가키파 15명 후쿠다 지지
▲무파벌 73명 ?
▲지방표 141명 ?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