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에너지원으로 기대되는 핵융합 발전기술 개발을 위한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KSTAR)가 착공 12년만에 어제 대덕연구단지에서 완공됐다.

세계적으로도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러시아에 이은 세계 6번째의 핵융합로(核融合爐)인 KSTAR는 우리 연구진이 핵융합 반응을 위한 초전도 자석을 비롯해 초고온·극진공 등 극한기술을 총동원해 만든 '거대과학'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무엇보다 크다.

특히 이번에 완공된 KSTAR는 한국을 포함해 7개국이 공동개발 중인 국제핵융합실험로 상용화 프로젝트(ITER)의 축소판으로,앞으로 실용화될 핵융합발전소의 실험 모델로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더욱 그러하다.

'인공 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화석에너지의 과도한 사용에 따른 에너지 고갈문제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무한하고 청정한 에너지원이다.

이로 인해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은 핵융합발전의 상용화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점에서 후발국이면서 자원빈국인 우리가 이번에 최첨단 핵융합 장치를 확보한 것은 에너지 기술의 자립(自立)을 위한 획기적인 진전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제 연구시설이 갖춰진 것일 뿐 핵융합에너지의 상용화기술을 확립하고 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산적해 있다.

초고온 상태에서 핵융합 반응을 지속시키는 것을 비롯해 연료 생산및 저장기술 등 앞으로 개발해야 할 기술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이다.

이번 장치 건설을 계기로 미래 에너지 개발의 주도권 싸움에서 앞서 나가기 위한 정부와 과학기술계 산업계 공동연구체제 구축과 지원방안 수립이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