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2개월 가까이 조정 국면을 보이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크게 줄고 있다.

1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에는 국내 주식형 펀드로 월 평균 4조원 이상의 돈이 들어왔지만 이달 들어서는 5418억원 유입되는 데 그쳤다.

지난 12일의 경우 219억원이 들어와 해외 펀드 유입 금액인 590억원의 절반도 안 됐다.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 박승훈 부장은 "조정장이 이어지면서 거치식 투자자를 중심으로 일부 환매 움직임도 있었다"며 "당분간 소폭 순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조정장에서 국내 성장형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7월25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코스피지수는 7.79% 떨어졌으나 국내 성장형 펀드들의 수익률은 6.24% 하락에 그쳤다.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의 대형 펀드 중에서 가장 선방한 펀드는 '마이다스블루칩배당주식W-A'로 -3.28%였다.

또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클래스A' '한국부자아빠삼성그룹주식1' 등 삼성그룹주 펀드가 -3.36%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의 경우 '인디펜던스 주식2' '3억만들기인디펜던스주식K-1' '디스커버리주식형' '디스커버리주식2' '솔로몬주식1' '인디펜던스주식3' 등 대부분의 간판 펀드들이 코스피지수 하락률의 절반 수준인 3∼4% 내리는 데 그친 반면 '3억만들기중소형주식1'(-8.33%) '3억만들기 배당주식1'(-10.23%) 등 2개 펀드만이 평균 하락률을 웃돌아 비교적 선방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