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프로그램 매물 폭탄 우려와 달리 대규모 매수 우위로 끝나고 14일에도 3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그램 '사자'가 이어지자 "매수차익거래 잔액에 허수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거세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지난 13일 트리플 위칭데이 프로그램 매매 전망에서 매도 우위를 예상했다.

매물 규모에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결과가 2000억원대의 대량 매수로 나타나자 곤혹스러운 입장을 감추지 못했다.

일급 분석가로 손꼽히는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가까운 고객들에게 잘못된 전망에 대한 사과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만기 직전 남아 있던 4조5000억원의 매수차익거래 중 생각보다 훨씬 많은 액수가 실체 없는 통계상의 '허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만기일 청산과 이월 상황을 분석해볼 때 4조5000억원 중 3조5000억원가량이 허수로 보인다"며 "데이터 집계 오류에 따른 시장 왜곡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현물(주식)만 보유하고 있고 선물매도 포지션은 없는 인덱스펀드들이 복잡한 과정을 거치며 매수차익 잔액으로 잘못 잡혀 있다는 설명이다.

이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조5000억원까지는 아니더라도 2조~2조5000억원은 거품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허수가 있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