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 측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 간 자리 문제를 둘러싼 파열음이 이어지고 있다.

16개 시·도당 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양측이 첨예한 대결구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3역 인선에 이은 사무부총장 등 후속 당직을 놓고도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박 전 대표 측은 이 후보 측의 당직 독식을 막겠다는 태세여서 대선을 앞두고 분열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달 말 선대위 발족을 앞두고 인사 대상에 올라있는 주요 당직은 사무 제1,2부총장과 홍보기획본부장,전략기획본부장 등이다.

이들 자리는 모두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보직이다.

사무부총장의 경우 내년 총선에서 당연직 공천심사위원에 포함되기 때문에 '물밑경쟁'이 더욱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1부총장에는 이 후보의 경선캠프에서 대외협력본부장을 맡았던 정종복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표 측 심재엽 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현 부총장인 이종구 의원의 유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에서는 사무총장에 이 후보 측 인사인 이방호 의원이 임명된 만큼 사무1부총장에는 양보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이 후보 측은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균형'보다는 '실력'을 우선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홍보기획본부장에는 '친박(親朴)'인 김학송 현 본부장의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친이(親李)'인 정병국 의원 등이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사무2부총장과 전략기획본부장은 각각 송병대 부총장과 박계동 본부장의 유임 관측이 나오지만,이 후보 측과 박 전 대표 측이 각각 자파 인사들을 천거하면서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