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상장된 새내기주 디지텍시스템스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말부터 전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디지텍시스템스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 회사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상장 두달여만에 벌써 26.64%(12일 기준)로 늘어났다.

지난 7월과 8월엔 외국계 투자회사 슈로더 인베스트먼트와 JF에셋매니지먼트가 각각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이들 외국계 투자사들은 공모가(2만1000원)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7월4일 공모가 대비 80% 이상 높은 3만7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던 디지텍시스템은 이후 6만원대까지 주가가 올랐다가 3만원대 후반으로 다시 뒷걸음질쳤다.

그러나 이달 들어 연일 외국인들의 '사자'가 유입되면서 주가도 반등 곡선을 그리고 있다.

13일 다이와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있었던 해외 IR 행사에서 투자자들은 디지텍시스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시장내 터치스크린 수요 증가에 따른 높은 성장 가능성 등이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이와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지속가능한 성장 가능성과 비용 효율성, 성장에 대한 회사측의 강한 자신감 등에 긍정적 인상을 받는 모습이었다"면서 "애플의 아이폰 출시 등에 따른 미국 시장내 터치스크린 수요 확대와 성장 가능성에도 동의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 최대 게임기업체인 IGT社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는 점 등이 이같은 낙관론을 뒷받침해줬다고 설명.

다이와는 일부에서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물량 부담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실제 해제시점인 지난 4일 이후 매물이 크게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기관 투자자들은 4일 이후 '사자' 우위를 보이며 주가 반등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이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한 가운데 보유 비중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증권사는 "IR 일정 중 회사측 관계자들이 IGT측과 만나 추가적인 사업 협력 가능성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면서 "조만간 긍정적인 뉴스들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한층 더 강화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57분 현재 디지텍시스템은 맥쿼리증권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전날보다 2.5% 오른 4만9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