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2일 대한항공에 대해 미국 비자 면제 효과가 예상보다도 더 클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윤희도 연구원은 "미국 의회가 비자면제 프로그램(VWP)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9.11 위원회 권고사항 이행법안'에 합의함에 따라 이르면 내년 7월부터 비자 없이 미국을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방문객수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미국비자면제프로그램이 적용된 29개국 가운데 미국 상무부 자료에 나오는 22개국의 방미객 증가추세를 보면 면제조치 이후 3년간 50% 이상 증가한 나라가 13곳에 이른다"며 "특히 핀란드 124%, 스웨덴 100%, 영국 96%, 일본 83%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부도 미국비자가 면제되면 미국 방문객수가 현재의 90만명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윤 연구원은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따라서 3억달러의 과징금 부과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는 최근 시기가 대한항공에 대한 절호의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윤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8~9월 실적이 크게 개선돼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6% 급증한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