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학여행에서 남자 고등학생들이 성매매를 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MBC 'PD수첩'은 11일 방송에서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고등학교의 일부 남학생들이 현지 숙소의 퇴폐 업소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이를 확인한 결과 상당부분 사실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취재도중 수학여행을 온 남자고등학생들이 숙소 내 지하 마사지숍에 들어가는 장면이 목격됐으며, 해당 고등학생들과의 인터뷰에서도 마사지숍에서의 성매매 사실이 확인됐다.

인터뷰에서 학생들은 "호텔 지하에 마시지숍이 있었다" "우리가 있는 호텔방으로 안마소에서 전화가 왔다" "가고 싶은데 돈이 없어 못간 애들도 많다"는 등의 증언을 했다.

그러나 해당 학교측은 "마시지숍은 없었다. 주변환경은 좋았다"고 부인했다.

이것은 한 학교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또 다른 고등학교의 학생들 역시 퇴폐 마사지숍에 들에가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한국 여행사와 하청을 받은 현지 중국 여행사 간의 모종의 거래가 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국 여행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수학여행단을 인계하고, 현지 중국 여행사는 수익을 남기기에 급급해 학생 숙소 인근에서의 퇴폐업소를 통제하지 않는다는 것.

이렇듯 성매매의 유혹에 강하게 노출돼 있는 고등학생들의 모습과 이를 방치하는 교사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이런 사고의 원인이 주로 어른들, 즉 교사들이라고 지적했다.

경기도교육청은 12일 “최근 중국 수학여행을 다녀온 도내 T고교 학생들이 현지에서 성매매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긴급 조사반을 꾸려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며 생활지도 및 감사 담당 장학사 등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은 생활지도 및 감사 담당 장학사 등이 진상 조사에 나섰으며 이날 도내 각 학교에 해외 수학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지시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학여행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으로 수학여행 무더기 취소사태가 벌어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