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씨와 23세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가까운 사이'로 지낸 변양균 전 실장의 관계가 '린다김-이양호' 사건에 이은 세기의 로맨스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며 30대 중반에 광주비엔날래 예술감독, 동국대 교수에 선임되는등 승승장구 하던 신정아의 뒤에는 청와대 정책실 2인자라는 버팀목이 있었던것으로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

사적인 문제라 밝혀지지 않은 메일의 내용에는 다소 노골적인 관계를 표현하는 내용을 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사에서는 앞다퉈 이들의 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들의 숙소가 800m밖에 거리가 떨어져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MBC '생방송 오늘아침' 제작진은 차로 3분 소요된다는 실험을 해보기도 했다.

신용불량자로 알려져 있던 신씨는 어디서 난 돈으로 외제차와 고급 오피스텔에서 호화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

신씨가 거주하던 오피스텔은 월세 200만원으로 알려졌으며 신씨가 미국으로 도피하던 당시에도 입었던 티셔츠도 수십만원짜리 명품이었고 핸드백은 300만원짜리였다.

성곡미술관으로부터 월 240여만원 씩 받았던 그녀가 어떻게 이처럼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서울서부지검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기획예산처에서 일할 당시 신씨가 국가예산을 지원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변 전 실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바르기만해 보였던 공직자가 '가짜 예술인'과 연애편지를 주고받았으며 그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온 국민과 자신을 믿어준 대통령을 상대로 거짓말을 일삼아온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그 개인은 물론이고 정권의 도덕성까지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됐다.

검찰은 예산이 배정된 시점이 변 전 실장이 2003년 기획예산처 차관으로 임명된 직후인 것으로 드러나 변 전 실장의 또 다른 직권남용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씨는 2003년부터 성곡미술관에서 근무해 왔고 변 전 실장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기획예산처 장ㆍ차관을 지냈다.

신씨는 성곡미술관에 재직하던 2003년 본인 이름으로 해외문화교류사업 부문에 'Korean Tradition in Contemporary'라는 사업의 지원을 신청해 1200만원을 지원받았고 성곡미술관은 인턴십 명목으로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미술계에는 신씨가 '펀드레이징의 귀재'로서 전시회 기획 때 인맥을 동원해 다수 대기업으로부터 후원을 유치했으며 이 과정에서 주변인들에게 친분이 있다는 경제부처 공무원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씨의 주변인들은 '신씨가 고위층과의 사교성이 너무 탁월했지만 미술품 전시를 하고싶어하는 힘없는 사람들에게는 냉랭하게 대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최근에 양파껍질처럼 베일을 벗고있는 '신씨-변씨 가까운 사이 스토리'를 두고 일부 시민들은 '여느 연애소설이나 드라마보다 재밌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