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 소유 39.53% 지분 전량 떠안아

동양종금증권이 상장사의 무자본 인수ㆍ합병(M&A)에 돈을 빌려줬다가 예기치 않게 피인수된 상장사의 주식을 떠안게 됐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1월 말 코스닥 상장사인 시큐리티코리아가 전자부품업체인 쎄라텍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 170억원을 쎄라텍 주식을 담보로 대출해줬으나 약속한 기한 내에 대출금을 갚지 않자 시큐리티가 보유한 쎄라텍 주식에 대한 처분권을 행사키로 했다. 이는 454만5941주로 지분율로는 39.53%에 해당된다.

동양종금증권은 쎄라텍 지분을 처분할 권한을 가진 만큼 조만간 처분해 대출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하지만 쎄라텍 지분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135억원에 불과해 당초 대출금에 못 미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쎄라텍 주식을 담보로 갖고 있는 만큼 경영권과 함께 제3자에게 넘기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원금 170억원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큐리티코리아는 당시 쎄라텍을 235억원에 인수하면서 170억원은 동양종금증권을 통해 빌렸고 나머지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충당해 무자본 M&A를 성사시켰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