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실망 매물… 상장폐지 해프닝

증권주가 잇단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최근 증시 조정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유상증자,상장폐지설까지 겹치면서 급락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11일 현대증권은 9.88% 급락한 2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현대증권은 이날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증권이 12일 열릴 이사회에서 유상증자를 결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기준가격이 시가보다 훨씬 낮을 것이란 소문이 돌며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상장폐지 소문이 난 우리투자증권은 회사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전날까지 6일 연속 하락하며 5월부터 7월 초까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은 0.21% 오른 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우증권 대신증권 등도 최근 조정을 받으며 고점 대비 30%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고 삼성증권도 20%가량 조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4144.25를 기록했던 증권업종지수는 3854.32 수준까지 밀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조정이 증권주에 악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8월 급락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자기매매에 따른 손실이 상당했을 것이란 얘기까지 돌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증시 조정으로 8월 실적은 7월에 비해 좋지 않게 나올 것이며 일부 증권사는 자기매매에 따른 손실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최근 조정으로 대형 증권주는 가격 매력이 커진 만큼 장기 투자자라면 분할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