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 주가가 뒤늦게 국제상사 지분가치를 반영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E1이 지분 93.52%를 가진 국제상사는 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7000억원을 넘어섰다.

11일 E1은 4.84% 급등한 15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E1은 국제상사 거래재개 결정이 알려진 지난달 31일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3일에도 9% 급등하며 고가인 15만7000원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이후 국제상사는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지만 E1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국제상사 시가총액 급증에도 불구하고 E1이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이유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남옥진 연구원은 "국제상사 거래 재개에 앞서 이틀간 25% 급등함에 따라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며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남 연구원은 "이날 반등은 국제상사가 급등하면서 E1이 여전히 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향후 E1과 국제상사의 주가 움직임은 동조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남 연구원은 "국제상사의 가치는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주당 1만1527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E1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E1의 적정주가를 19만7000원으로 평가했다. E1의 LPG(액화프로판가스) 수입과 유통 사업이 진입장벽이 높은 데다 용산개발 본격화로 국제상사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E1이 해외 자원개발 사업 등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국제상사 인수 후 소비재 유통사업도 확대할 것이란 점도 향후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과 올해 급등세를 보였던 동양제철화학과 한국화인케미칼 남광토건의 지분을 보유한 유니온 KPC홀딩스 알덱스도 거의 비슷한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