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조직범죄 단체가 지난해 벌어들인 수입이 2조달러(약 1878조원)를 넘는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북한은 '범죄 사업'으로 연간 5억~10억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추산됐다.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산하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2007년 미래보고서(State of The Future)'에서 조직범죄 단체들이 돈세탁,위조,마약 및 무기 밀매,인신 매매 등을 통해 지난해 2조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각국의 국방비 예산 총액의 약 두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보고서는 조직 범죄가 지구 온난화,테러,부패,실업 등과 함께 향후 10년 내 다뤄져야 할 가장 시급한 국제사회 문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 유엔 마약 통제ㆍ범죄 예방기구 등과 같은 국제 기구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조직 범죄는 확장 일로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에 걸려 있는 버려진 고아 1500만명과 2010년까지 늘어날 환자 1000만명이 조직 범죄에 악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매년 1조달러 이상이 뇌물로 건네지고 노예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뇌물 중 200억~400억달러는 개도국이나 전환기에 있는 국가 공무원에게 직접 들어간다고 추정했다.

또 경제 발전이나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노예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1230만~2700만명에 달하고 이 중 상당수는 아시아 여성들이라고 덧붙였다.

제롬 글렌 밀레니엄 프로젝트 대표는 "러시아 마피아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잠입하는 등 조직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조직범죄 단체들이 국경을 넘어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형사재판소(ICC)와 유사한 금융형사기구를 창설해 전 세계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제 발전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최고 부유층 225명이 벌어들이는 수입이 세계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극빈층 27억명의 수입과 맞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의 부자 2%가 전 세계 부의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환경 파괴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류가 겪는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매년 직접적으로 자연 재해 피해를 입는 인구는 10년 전보다 5배 이상 늘어나 지난해 2억10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글로벌화 영향으로 자유민주주의를 향유하는 인구는 크게 늘어났다.

자유주의 국가 수는 지난 30년 사이 46개에서 90개로 증가했다.

세계 경제는 지난해 5.4% 성장했으며 인구는 1.1% 늘어났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