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정아씨 `가짜 박사학위 파문' 수사과정에서 그동안의 해명과는 달리 신씨와 빈번한 연락이 있었고 지난 7월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과테말라 방문을 수행하던 중에도 장윤 스님과 간접적으로 연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청와대는 10일 이같은 사실을 확인,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사표를 수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전해철 민정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변 실장이 신정아씨와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이 신씨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밝혀졌고 이에 따라 변 실장이 조사나 수사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법무장관이 9일 문재인 비서실장에게 알려왔다"고 전했다.

비서실이 변 실장에게 확인한 결과, 신씨와는 예일대 선후배 관계로 수년 전부터 잘 아는 사이로 빈번한 연락이 있었으며 지난 7월8일 저녁 장윤 스님을 만났을 때 신씨 문제를 언급한 사실이 있고 대통령의 과테말라 방문을 수행하던 중에도 친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장윤 스님과 연락한 사실이 있음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비서실로부터 이 사실을 보고받고 "원칙적으로 철저히 조사 내지 수사하고, 신분을 유지할 경우 조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사표를 수리하라"고 지시했다.

전 수석은 이와 관련,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검찰에서 엄정한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