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공동개발 추진

'영원한 라이벌' 벤츠와 BMW가 과연 어디까지 손잡을 수 있을까.

독일 고급 자동차 메이커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소형차에서 엔진 개발에 이르기까지 긴밀한 사업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독일 유력 주간지 슈피겔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세계 자동차 업계 지형에 어떤 판도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FT에 따르면 벤츠 모회사인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디터 제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슈피겔지와의 인터뷰에서 BMW와 사업 협력에 열린 자세로 임하고 있으며 A 및 B클래스급 소형차를 BMW와 함께 개발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제체는 두 회사가 합작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러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포르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카이엔이 폭스바겐 엔진을 탑재해 성공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제체는 "우리는 여러 안건을 놓고 여러 사업 파트너들과 대화하고 있으며 모든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벤츠와 BMW는 기술적으로 유사한 자동차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사업 제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다임러크라이슬러의 한 고위 임원은 현재로선 BMW와 엔진 개발에 관한 논의는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양사는 미국시장 점유율이 각각 2%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사업 협력은 국제적 차원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현재 하이브리드차 개발에서 협력하고 있다.

BMW는 다음 달 새로운 경영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전략에 다른 자동차 회사와의 사업 제휴에 대한 사항이 들어 있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