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남북정상회담 적극 지지.지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 차기 6자회담 등 북한 비핵화 이행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고, 10월초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이 동북아 평화안정 등을 위해 성공적으로 개최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아.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호주를 방문중인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시드니 메리어트 호텔에서 45분 동안 진행된 한.러 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 북핵문제 등 한반도정세, 양국간 실질협력관계 강화, 2012년 여수박람회 유치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이 같이 공감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 해결은 물론, 남.북한 및 러시아간 경제협력과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에 동의를 표하면서 러시아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하며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BDA(방코 델타 아시아) 문제 해결과정에서 러시아 정부가 결정적 역할을 해준데 사의를 표명하면서 6자회담을 동북아 다자안보 협력체제로 발전시키는데 러시아측의 적극적 기여를 기대한다고 언급했고, 푸틴 대통령은 6자회담과 동북아 안보환경 개선 과정에서의 한국의 노력을 평가하고, 다음 단계 진전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용의를 표명했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극동 시베리아 개발과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 개최,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개최 준비를 위한 사회 인프라 건설 등에서도 양국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최근 양국간 교역규모가 비약적으로 신장하고 있고 정상간 합의한 실행계획이 건실하게 추진되는 등 `양국간 상호신뢰하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가 심화 발전하는데 만족을 표시하고, 양국간 교역 및 투자증진, 자원.에너지, 우주항공,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기업들의 대러시아 투자를 주목하며 "한국기업들이 수억 달러의 계약을 추진하고 있고,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중이고, 그 중에서 러시아 에너지 자원을 한국 시장으로 공급하는 프로젝트도 있다"며 각별히 관심을 표명하며 협력을 약속했고, 노 대통령은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이 이제 곧 러시아에서 우주 정거장으로 떠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인 첫 우주인 선발을 상기시키며 양국간 의미있는 협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푸틴 대통령에게 2012년 여수박람회 유치를 위한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드니연합뉴스) 성기홍 김종우 기자 sgh@yna.co.kr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