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증시 전망은 별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파문이 급기야 실물경제로 옮겨붙는 형국이다.

미 경제를 떠받쳐온 고용과 소비지표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이나 증시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증시전망이 좋을 수 없다.

지난달 새로 만들어진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주택경기 위축으로 주택관련 일자리가 줄어든 탓이다.

고용사정이 악화되자 월가의 대부분 전문가들은 오는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천하의 벤 버냉키 FRB의장이라도 이번에 버티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렇지만 전망은 어디까지나 전망일 뿐.버냉키 의장과 FRB가 과연 금리를 내릴 의지가 있느냐 여부가 중요하다.

따라서 이번 주에는 다른 무엇보다 FRB간부들의 '입'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관심의 초점은 역시 버냉키 의장.그는 11일 독일 분데스방크 세미나에 참석해 '글로벌 불균형성'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비록 다른 나라 행사지만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다른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버냉키 의장의 시각이 어떤 식으로든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10일엔 재닛 앨런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가 경제인들과의 조찬 모임에서,프레드릭 미시킨 FRB 이사가 뉴욕대에서 열리는 만찬행사에서 각각 연설할 계획이다.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의 소신을 그대로 드러내는 성격인 만큼 고용지수 악화와 이에 따른 금리인하 여부에 대한 의견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짐에 따라 경제지표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주 초나 주 중반까지 7월 중 무역수지동향(11일)을 제외하곤 눈길을 끌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다.

7월 무역적자는 590억달러로 지난달의 581억달러보다 약간 늘어났을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증시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경제지표는 오는 14일에 집중돼 있다.

8월 소매판매동향과 8월 수출입물가동향,8월 산업생산 및 재고동향,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등이 모두 14일 오전에 발표된다.

따라서 14일 증시는 지난 7일처럼 또 한번의 큰 변동성을 보일 공산이 크다.

현재로선 이들 지표에 대한 월가의 예상이 크게 나쁘지 않다.

소매판매의 경우 0.6% 증가해 전달(0.3%)보다 나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물가 상승률도 전달의 1.5%에서 0.4%로 낮아졌을 것이란 게 월가의 전망이다.

산업생산이나 소비자태도지수도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로만 보면 경기침체 우려감을 크게 할 요인이 적다.

그렇지만 시장은 심리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으로 잔뜩 불안감이 커진 상태이다 보니 뉴욕증시는 돌발변수에도 예민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그 중 하나가 대형 금융회사들의 실적이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은 이번 서브프라임 파문으로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손실이 얼마나 되느냐 여부도 시장을 흔들 만한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