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 P&G는 세제 샴푸 등 환경오염 주범으로 꼽히는 생활 용품을 생산해 왔으나 최근 들어 제품 혁신을 통한 친환경 경영을 실천,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존경받는 기업'으로 수차례 선정됐다.

존슨앤드존슨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소비자-종업원-지역사회-주주 순으로 정해 실천했다.

덕분에 타이레놀 독극물 투여 사건과 같은 위기를 맞았을 때 오히려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 성장의 기회로 삼았다.

반면 나이키는 제3세계 국가의 아동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매출액이 30% 이상 급감했다.

이처럼 환경이나 사회적 책임 등 비재무적 부문들이 매출과 이익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사례가 잦아졌다.

이로 인해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지향하는 지속가능 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이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속 가능성이 기업의 장기적 생존과 성장 경쟁력을 진단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이미 전 세계에서 831개 기관이 1997년 창설한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의 지속가능성 보고 가이드 라인에 따라 경영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더욱이 금융회사들이 이를 기업 평가 기준으로 삼으면서 그 중요성은 더해가고 있다.

2000년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출범한 유엔 글로벌 협약(UN Global Compact)과 오는 2009년 말 확정될 ISO 26000 국제 규격도 '지속가능 경쟁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그런데 '지속가능 경쟁력'이 시장에서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우선 기업은 소비자의 요구를 고려해야 한다.

이른바 소비자 웰빙지수 등을 높여야 한다.

또 NGO와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감안해야 한다.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서는 친환경 가치관 확립과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통해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

그리고 경영 투명성을 확보해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어야 한다.

협력 업체와의 동반 성장,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지역 사회와의 협력 등도 동반돼야 한다.

지속가능 경영은 최고경영자(CEO)의 의지와 역할이 중요한 만큼 CEO의 의사 결정을 돕기 위한 지표 개발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환경 경영을 측정하는 '생태경제 효율성(eco-efficiency)'과 같은 지표가 좋은 본보기다.

이미 포스코 삼성SDI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24개 기업은 GRI 기준에 따른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한국전력 등 금융계와 공기업들의 참여도 차츰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골드만삭스가 뽑은 44개 글로벌 지속가능 기업 중에는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포스코가 선정되었다.

이제 '지속가능 경쟁력'이 우수한 기업은 사회적 책임뿐만 아니라 경영 성과와 근로자 처우 면에서도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